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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보도, 기성언론 기자들에게 자극”

[인터뷰] 시즌3 6개월 맞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박수선 기자l승인2013.08.27 13: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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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 이후 높아진 대안언론에 대한 열망은 <뉴스타파>와 국민TV로 모아졌다. 서울광장에서 꺼지지 않는 촛불은 기성언론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언론에 기대가 여전히 유효함을 방증하고 있다. 6개월 전 새로운 언론의 모델을 각각 제시하고 출발한 <뉴스타파>와 국민TV는 어디까지 왔을까.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조상운 국민TV 사무국장을 만나 열악한 여건에서 얻은 성과와 대안언론의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김용진 대표와의 인터뷰를 먼저 게재한다. <편집자>     

지난 6개월 동안 <뉴스타파>가 주력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는 탐사 보도의 힘을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인 ‘국정원 사건’ 보도는 기성 언론의 외면을 받으면서 확산되지 못했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만난 김용진 대표는 “‘조세피난처’와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보도는 감춰진 사회 이면을 들추면서 사회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성과를 꼽은 뒤 “국정원 사건 보도는 중장년층에게 파급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국정원 사건의 본질을 추적하는 보도가 “지상파 내부에 있는 구성원들이 싸울 수 있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대안언론의 매체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기울어진 언론 지형을 회복하기 위해선 공영방송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타파>는 오는 9월부터는 주 2회 방송을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젊은 기자들에게 미미하지만 자극 되고 있어”

- 지난 3월 시즌 3를 시작한 이후 굵직한 보도가 많았다. 지난 6개월을 평가한다면.
“탐사보도에 중점을 두고 ‘조세피난처’와 ‘국정원 사건’ 등 큰 이슈를 다뤘다.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는 다르겠지만 내부에서는 ‘열심히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다만 너무 큰 이슈에 집중하다보니 보니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데는 미흡했다. 앞으로 현장성을 담긴 현안과 정기 국회에서 예산 문제를 관심 있게 들여다 볼 예정이다. 기성매체가 놓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한 사안들도 살펴볼 것이다.”

- 가장 큰 성과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세피난처’프로젝트다. 사회적인 파장이 컸던 만큼 부담도 클 것 같다.
“언론계 내부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자료들이었다. 앞으로는 이런 것들은 지속적으로 취재 보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감춰져 있고 이슈는 얼마든지 있다. ‘조세피난처’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 국정원 트위터 여론 조작활동, ‘서울 경찰청 증거분석실 CCTV 동영상 분석’ 등은 파급력 있는 보도였지만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국정원 트위터를 통해 여러 여론조작활동을 벌였다는 것을 폭로했는데, 이는 언론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아이템이었다. 소위 진보적 매체들이 많은 지면을 할애해 국정원 사건을 보도했지만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수용자들에게 골고루 전달되지는 못했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은 중장년과 노년층도 사회 이슈에 대한 다른 시각과 제대로 된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관성적으로 메이저 신문과 지상파만 접촉해서는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이 많다.“

- 매체의 한계와 현재의 언론 지형이 복합된 문제인데.
“<뉴스타파>의 보도만으로 완결성을 가질 수는 없다. 기울어진 언론 지형이 바뀌어야 한다.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뉴스타파>에서 국정원 사건을 다룬 보도가 기성매체의 의식있는 젊은 기자들에게 미미하지만 자극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KBS <뉴스9>에서도 ‘국정원 심리전단 파트’와 관련한 의미있는 보도가 나가기도 했다. <뉴스타파>의 보도가 내부에서 기자들이 싸울만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점점 성장하고, 뉴스의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수용자들의 접촉면이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조세피난처 인용 보도, 뉴스타파 이름 가린 것 코미디”

- KBS를 떠난지 6개월이 지났다. 밖에서 바라본 KBS의 모습은 어떤가.
KBS는 하루빨리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할 조직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실망이 크다. 지도부에서 권력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있어 뉴스나 프로그램도 자꾸 후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KBS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세피난처’ 보도를 처음에 인용하면서 이름을 가린 것은 코미디 같은 일이다. 나중엔 <뉴스타파>라는 매체명을 밝혔지만 스스로 창피함을 느꼈을 것이다.“

- 후원자가 3만명을 넘겼다.<뉴스타파>에 성원을 보내는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번 국정원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어 하는 열망은 무척 높다. 하지만 지상파 뉴스의 실상은 날씨와 동물, CCTV뉴스가 지배하고 있다. 뉴스 수용자들은 주권자로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뉴스를 원하고 정치인과 권력기관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뉴스를 원하는 요구는 많은 뉴스를 다양하게 보여 달라는 게 아니다. 중요한 현안을 제대로 보여 달라는 요구다.“

- 탐사보도도 중요하지만 사회 현안을 다른 시각에서 보도하기를 바라는 갈증도 있다.
“<뉴스타파>에 매일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뉴스타파> 뿐만 아니라 데일리 뉴스를 소화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이 생겨나 이런 요구를 총족시키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울어진 언론 시장에서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독재시절부터 공영방송의 내부에는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얼마든지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유전자가 대물림되고 있다. 방송사 기자와 PD등 내부 구성원들이 이런 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노력하고있지만 국민이 여기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공영방송이 정상화되면 데일리 뉴스를 균형된 시각에서 전달하는 이상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 보수화 상업화하고 있는 언론의 균형을 맞추는 길은 공영방송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다.”

기성언론과 경쟁하기 보다 알권리 확장 역할”

-  <뉴스타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뉴스타파>는 기존매체의 대안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기성언론과 경쟁하기 보다는 국민의 알권리를 확장하고,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

- 대안언론간의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들리는 통합언론 제안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뉴스 수용자 입장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난 조직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지속가능한 모델은 무엇인지 정립해야 할 때다. 각 매체들이 성장해서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시기가 오면 해외 탐사보도 전문매체들처럼 공동 프로젝트를 시도해 볼만은 하다. 새로 독립 매체들이 개별적으로 뿌리를 내린 뒤에 협업이나 연대를 모색하는 시기는 조만간 올 것으로 본다.”

- <뉴스타파>의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은 탐사보도 전문매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탐사보도매체인 CPI도 초기에 영세한 규모에서 시작해 현재는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서도 깊이 있는 보도를 원하는 사회적인 여건은 충분히 형성됐다. 관건은 기존에 언론에서 볼수 없었던 데이터 분석과 탐사보도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다. <뉴스타파>는 생존에 의미를 두지 않고 무엇을 위해 생존할 것인가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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