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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10여차례 섭외에 ‘거부 일관’… 이제와 ‘편파방송’ 항의

|contsmark0|한나라당이 지난 5일 방송된 1부 ‘국민참여 경선제-정치, 시민이 바꾼다’의 내용이 편파적이라며 mbc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출연거부까지 결정해, 한나라당의 공세가 제작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한 자신들의 불만만을 내세운 원칙 없는 공세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관련기사 2면)
|contsmark1|한나라당은 방송이 나간 다음날 편파방송대책특위(위원장 현경대)를 구성, 특위 소속 의원 7명이 지난 7일 mbc를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mbc에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contsmark2|mbc측에서는 전무이사와 시사제작2국장, 보도국장, 정치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중배 사장은 지방업무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이 자리에서 mbc는 제작진의 한나라당 섭외일지와 창사랑(이회창을 지지하는 모임) 취재 테이프를 내놨다.
|contsmark3|섭외일지와 취재 테이프에 의하면 한나라당 이회창 캠프에서 mbc의 취재요구를 계속 미뤄 오히려 의도적으로 취재를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contsmark4|섭외일지에는 지난 4월13일부터 방송이 나가기 3일 전인 5월2일까지 무려 10여 차례에 걸쳐 제작진이 전화로 섭외를 시도한 통화내역이 적혀있다. 제작을 맡은 김상균 pd와 작가들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양휘부 언론특보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수차례 통화를 했으나 모두 “인터뷰를 조금만 미루자”나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답변만 한 것으로 나온다.
|contsmark5|특히 지난 1일 박진 특보와 이뤄진 통화에서는 박특보를 포함 3명이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전화를 미루기까지 했다. 그러다 다음날에는 “(인터뷰 일정이)아직 미정이다. 바쁘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contsmark6|제작진들은 이후보의 경선장에도 여러차례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이후보측은 다른 생방송이나 토론프로 출연을 이유로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한데 대해 의구심까지 자아내게 했다.
|contsmark7|이날 섭외일지가 공개되자 의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잘못 처신한 것 같다’ ‘결론이 잘못됐다’는 발언이 오갔으며, 대부분 의원이 당혹스러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석했던 mbc측 한 관계자는 “항의방문 온 의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의 정확한 내용과 정황도 알지 못한 채 무턱대고 사과하라고 나온 꼴”이라고 꼬집었다.
|contsmark8|한나라당의 항의방문이 있은 다음날 mbc 김중배 사장은 한나라당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한나라당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mbc 비서실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과 만나지 않는다는 게 사장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mbc는 한나라당이 제기한 편파방송 문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contsmark9|그러자 지난 8일 한나라당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여 △mbc 프로그램에 출연 거부 △해당 프로를 언론중재위와 방송위에 제소 △법적 조처 강구 등을 공식 입장으로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mbc 출연거부는 뉴스 등 일상적인 취재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 해당된다.
|contsmark10|한나라당은 2부에 들어갈 이회창 후보 인터뷰와 9일 방송예정이었던 <100분 토론>의 서울시장 후보 이명박 의원출연도 취소했다.
|contsmark11|이에 대해 mbc 한 pd는 “한나라당의 출연거부는 방송 길들이기로까지 비춰진다”며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pd가 정치적 사안을 다룰 경우 제작위축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ontsmark12|또 언론중재 등 프로그램에 대한 공식적인 구제절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방송사의 사과부터 받아내겠다는 것은 부당한 압력이라는 비난이다. 이 프로를 기획한 이여춘 cp는 “문제가 있다면 공식적인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 사과부터 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시사제작국의 한 pd는 “한나라당은 다큐프로의 기본도 모르는 것 같다”며 “다큐는 토론이나 보도프로처럼 출연자의 시간의 양으로 공정성의 척도를 잴 수 없다”고 비판했다.
|contsmark13|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방송 이후 500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한 시청자는 “요즘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정치가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적절한 아이템이었고, 민주당의 경선이 더 많은 관심을 끈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문제 삼는 공정성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글을 올렸다.
|contsmark14|다른 네티즌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를 다루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며 창사랑 기사에 대해선 찾아보기 어렵다”며 “억지로 균형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contsmark15|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8일 방송위 시청자부에 내용을 문제삼아 불만사항으로 접수시켰으며, 방송위 보도교양 제1심의위원회는 지난 9일 1차 모니터를 한 후 내주에 재심의할 계획이다.
|contsmark16|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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