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새노조 “‘TV조선 재방송’ 진상조사 없으면 파업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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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장 해임’ ‘재발방지’ 촉구… 채동욱 보도 내부 비판 확산

TV조선이 제기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의혹을 그대로 인용한 KBS 보도와 관련해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 대한 사퇴 압력이 내부에서 거세지고 있다.

KBS기자협회가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결의한 데 이어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 위원장 김현석)도 길환영 사장에게 보도국장의 해임과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KBS본부는 7일 성명을 내고 “확인된 사실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TV조선의 보도가 구체적이어서 믿을만했다는 추정 아래 화면은 물론 녹취까지 베끼면서 두 꼭지를 톱으로 보도한 것은 KBS 뉴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실상 TV조선 보도의 재방송이었다”고 비판했다.

KBS <뉴스9>는 지난 9월 30일 TV조선이 뉴스특보를 통해 보도한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 여인 가사도우미의 발언 관련 내용을 톱뉴스로 네 꼭지나 전달했다.

▲ 2013년 9월 30일자 KBS <뉴스9> 보도. ⓒKBS
KBS본부는 “기자협회가 징계를 각오하면서까지 김시곤 보도국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의할 정도로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며 “길환영 사장 체제가 출범한 후 뉴스는 집권 세력에 유리한 이슈는 키우고 불리한 이슈는 죽이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를 ‘조직적인 편파보도’로 규정한 KBS본부는 “권력의 하수인과 <조선일보>의 이중대로 전락한 KBS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기 위해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위해 파업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KBS본부는 △김시곤 보도국장의 보직 해임  △TV 조선 베끼기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재발방지 대책 마련 △ KBS 뉴스에 대한 시청자, 언론학자,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동시 여론조사 △ KBS 정치적 독립과 제작 자율성 보장 장치 마련 등을 길환영 사장에게 요구했다.

한편 김시곤 보도국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비판이 일자 지난 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종편 보도라고 해도 뉴스가치가 있고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라고 판단되면 받을 수 있다”며 “이번처럼 뉴스가치가 높은 아이템일 경우 물먹은 해당 부서장과 해당 기자를 나무라고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기자들이 보도국장을 탓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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