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BS <시네마 천국> 400회 오정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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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의 몫

|contsmark0|400회를 맞은 ebs <시네마 천국>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 kbs <영화 그리고 팝콘>, sbs <접속 무비월드> 등 영화정보프로그램은 많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줄거리를 그대로 소개하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개봉영화를 홍보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는 실정.
|contsmark1|오정호 pd는 “줄거리를 소개하고 나레이션에 기교를 섞어 재미를 줌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영화를 선택하고 스스로가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며 최근 영화정보프로그램의 역기능 현상을 설명한다.
|contsmark2|그러나 <시네마천국>만은 영화정보프로그램의 원조답게 차별성이 돋보인다. 영화계 흐름과 이슈에 따라 매주 선정된 주제에 맞는 영화를 소개하는 포맷은 <시네마천국>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시청자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게 평소 오 pd의 영화정보프로그램의 신조다.
|contsmark3|줄거리 위주의 접근을 피하기 때문에 <시네마천국>이 매주 소개하는 영화만도 20~30편. 그렇다고 개봉영화에 따른 시의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맹목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는 게 오 pd의 설명이다.
|contsmark4|‘은빛 스크린 속의 검은별’, ‘반전 그 영화의 쾌감을 즐겨라’, ‘흑백시대의 회색정의-법정영화’, ‘한국 영화 속 지방도시’ 등 매주 소개되는 주제의 제목만 들어도 <시네마 천국>이 추구하는 프로그램 색깔은 여느 영화정보프로그램과 다르다.
|contsmark5|오pd의 아이디어 뱅크는 영화전문 공부를 하고 있는 4명의 초고작가들. 진행자도 영화의 전문성을 살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정유성, 이충직, 정재형 등 영화 관련 교수들과 영화감독 여균동, 영화배우 조용원, 방은진 등이 진행자로 거쳐갔고, 2000년 가을부터는 가수 김창완과 오동진 ‘필름 2.0’ 편집위원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contsmark6|<시네마천국>의 내용이나 기획은 영양가 있는 정보를 선사하며 시네키즈로 불리는 영화광들을 불러모으기 충분했다. 열혈 시청자들은 97년 우리 나라 최초의 tv프로그램 동호회인 ‘시네마천국 시청자모임’을 구성해 온라인을 통해 영화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시네마천국>의 적극적인 모니터 요원이자 정보통으로 <시네마천국>이 8년 째 장수하게 된 밑거름이다.
|contsmark7|얼마 전까지 영화 개론서, 이론서같아 너무 어렵다는 평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고등학생부터 주부들까지 시청 폭이 넓어졌다. 이러다보니 대중성을 추구하고 변질된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오pd는 8년전 ‘tv 속 영화학교’라는 신설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한다.
|contsmark8|지난 5월3일 400회라는 그릇에 맞게 준비된 주제는 ‘영화에 대한 낭만과 매혹’이다. 영화 ‘시네마천국’의 감동처럼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의 입장으로 나눠 ‘영화로서의 의미’를 전달했다. 거기에 한국영화 키스씬을 엮어 마무리해 한국영화에 대한 매력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줬다.
|contsmark9|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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