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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회 맞는 MBC 2부작 방영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선거가 있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 선거와 돈 문제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 사안이 갖는 폭발력이나 취재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주제를 MBC 이 2주 연속으로 다룰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내달 4일로 방송 500회를 맞는 은 오는 28일부터 499·500회 2부작으로 ‘한국정치와 돈 문제’(연출 조능희·김상균·한학수·김현철 PD)를 파헤친다. 1부에서는 지방 공천과 당내경선 과정에서 금품 살포, 수수 실태를 추적한다. 정치인 개인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정치자금과 선거문화라는 구조적 모순의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2부에서는 당비, 후원금, 국고보조금 등 불법적으로 조성되는 ‘검은 돈’과 정치의 유착관계를 꼬집는다. 또한 한국정치에서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도 모색해 볼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조능희 PD는 “당내경선이 도입되면서 당원들끼리의 암묵적인 금품 거래, 공천 과정에서의 금품 살포도 관행화 됐다”며 “취재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매관매직의 수위는 심각했고 선거판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일부 지역에서 선거비용 공개 서약식을 하는 등 희망적 대안도 있었다”며 “투명한 정치자금 공개 시스템의 도입을 모색하는 것으로 결론을 이끌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제작진은 이번 취재를 통해 정치자금으로 억대의 액수를 살포한 사례를 포착하기도 했으며, 당공천이 곧 당선이란 인식이 일반화 된 지역공천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칠 예정이다. 은 지난 90년 5월8일 첫 방송 이후 12년 동안 MBC 공영성 지수의 잣대로 여겨져 왔다. 신문개혁, 종교비리 등 굵직한 사안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PD저널리즘의 개가를 올렸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결코 평탄치 않은 길을 거쳐왔다. 90년대 중반 이후 시사고발프로가 연성화 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정체성에 대한 내부의 고민이 있었고, 무엇보다 많은 소송에 휘말리며 몸살을 앓기도 했다. 현재 방송내용과 관련해 계류중인 소송건은 형사소송이 2건, 민사소송 8건이며 소송액만 모두 18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0년에는 프로그램 내용에 불만을 품은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에 난입, 방송을 중단시키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었다.최진용 CP는 “외부의 저항이 있다고 해서 부조리에 대한 감시의 기능을 늦출 수 없다”며 “우리사회 구조적 악의 뿌리를 뽑고 소외된 인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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