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49) 라디오 교양 오동선 P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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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할 정도의 끈기와 집념이 프로그램을 만든다”

평화방송(PBC)의 <열린세상 오늘>은 평화방송에서 처음으로 매일 방송되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다. 지난 해 가을, 첫 선을 보인 <열린세상 오늘>을 맡고 있는 오동선 PD는 “사회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다.자칫 종교방송이라는 테두리 속에 한계치를 긋고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는 선입견으로 들릴 수 있는 이 한마디에 오 PD의 강한 신조와 소명의식이 담겨있다. 가톨릭 신자이기도 오 PD는 가톨릭 이념인 ‘공동선’을 이룩하는 길을 방송에서 찾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몸을 던지며 불의에 항거했다. 예수의 가르침을 성서 안이 아니라 사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신조처럼 여기며 살고 있다. 이것은 곧 내가 방송을 하는 이유이고 제작방향이기도 하다”그가 방송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사회속에서의 ‘공동선’은 사회의 구조모순에서 차별당하고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그리고 정보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알권리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이것은 방송의 일차적인 역할이라고 그는 수차례 강조한다. “음악프로를 통해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도 라디오가 가져야할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지만 문화적인 충족은 두 번째다. 종교방송으로서 그리고 언론 본연의 자세를 충실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사회적인 담론을 끌어내 정보를 전달하고 이슈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한다”그의 이러한 신조는 프로그램 곳곳에 녹아있다. 북한의 예술문화에 대한 관심과 접근이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93, 94년. 오 PD는 북한을 방문한 문화예술인들이 구해온 자료를 바탕으로 라디오 다큐멘터리 <음악은 장벽을 넘어>, <잊혀진 소리를 찾아서>를 매년 3부작씩 방송해 북한의 민요와 월북한 문화예술인들의 소리를 담아냈다. 3년 전에는 <이제는 환경입니다>에서 환경파괴 현장을 매주 르포식으로 담아 전달하는가 하면 지난해까지 를 통해 PD저널리즘을 라디오 프로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종교방송, 한계조건 아니다종교방송이라는 조건 때문에 겪는 아이템 선정의 어려움에 대해 오PD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건 하지 말아야할 것, 해야할 것으로 구분돼 아이템을 선정하기 보다 프로그램에서 ‘정의’와 ‘용서’라는 두 가지 측면을 어떻게 균형있게 가져갈 것인가에 고민의 초점이 맞춰진다. 자칫 프로그램에서 ‘정의’만을 강조하면 인간애에 소홀해지고 ‘용서’나 ‘화합’에 맞춰지면 꼭 꼬집어야 할 부분에 대해 관대하게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처음하는 시사프로그램인 탓에 청취자들의 반응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특히 민감한 사안일수록 청취자의 판단을 위해 충분한 정보전달과 심층 기획을 다뤄 시의성만을 좇아가는 한계를 벗어나려 한다고 덧붙인다. 보물 1호는 ‘노하우’그의 보물 1호는 바로 ‘노하우’다. 시간이 축적되지 않으면 결코 쌓일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재산이라는 설명이다.오 PD의 노하우는 바로 발빠른 섭외능력과 프로그램에 현장성을 담아내는 것. 제작시절 취재, 편집, 대본, 진행 등 1인 4역을 맡은 그는 당시 경험이 평화방송 최초의 데일리 시사프로 <열린세상 오늘>을 제작하는 밑바탕이 되었다며 그의 노하우는 바로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며 만난 ‘취재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PD 2명에 작가 2명이 일주일에 선정하는 아이템은 평균 25개, 섭외 출연자만도 30명. 시의적절한 소스로 강행군을 할 수 있는 것은 고위직부터 산골 이장, 어촌 마을의 어부까지 만나며 현장에서 몸소 익힌 결과다”.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집념이 커서 주위에서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오 PD는 프로그램에 열심이다.그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열린세상 오늘>이 신설 6개월만에 언론에서 회자되기도 하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아 앞으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고 말을 맺었다. 이선민 기자대표작품다큐멘터리 <음악은 장벽을 넘어>, 다큐멘터리<잊혀진 소리를 찾아서>, <이제는 환경입니다>, , <열린세상 오늘>수상경력방송대상 라디오다큐 우수작품상(93, 94년), 환경운동연합 녹색언론인상(99년), 환경부장관 표창(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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