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6·13 지방선거의 저조한 투표율과 관련 방송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12월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tv토론이 후보와 정책검증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개선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contsmark1|50%에도 못 미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월드컵과 맞물려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방송이 선거과정에서 불법·탈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등 부정적인 보도행태로 일관해 무관심과 냉소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ontsmark2|이와 관련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는 지방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방송모니터보고서에서 6월초 일주일간 방송3사 메인뉴스의 선거 관련 보도주제 중 정당간의 지자체 선거 지원보도가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고, 선거부정과 정쟁 관련 보도도 비중있게 나왔다고 밝혔다. 일주일 간 3사 합쳐 모두 46건의 보도 중 정당간 지원보도가 15건, 불법선거행위가 7건 등으로 나왔고 정당간 지원보도도 대부분 서로를 비난하는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었다는 지적이다. |contsmark3|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적발된 부정선거 건수가 95년과 98년에 비해 7∼8배 증가했다고 보도하면서 선관위의 유례없는 엄격한 단속이나 더욱 근본적인 이유로 고비용 선거풍토 등 원인분석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혼탁·과열 양상만 강조하는 보도로 유권자들의 냉소만 확산시킨 셈이다. 한 관계자는 “현상만 보고 원인이나 본질은 외면한 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해 언론의 저널리즘 기능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혹평했다. |contsmark4|방송에서 지방선거 보도가 아예 실종됐었다는 극단적인 비난마저 나왔다. 3사 메인뉴스에서 지자체 선거 관련보도는 평균 하루 2∼3꼭지에 불과했으며 이것마저 대선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초점이 맞춰져 직접적으로 관련된 보도는 현저하게 적었다는 것. 하루에 월드컵 관련 보도만 수십건에 달해 월드컵에 지방선거가 짓눌렸다는 한탄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contsmark5|최민희 선감연 모니터국장은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데 대해 “1차적인 책임은 정치권에 있지만 언론이 본연의 역할인 정보제공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무관심을 부추긴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contsmark6|방송사내에서도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최근 노보에서 “방송사들이 월드컵 열기와 정치혐오증으로 사상최저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지적했는데 이를 부추키고 유발시킨 당사자는 바로 언론”이라며 “공영방송이 월드컵 열기와 시청률에 휩싸여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할수록 입지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contsmark7|정책 검증과 고비용 선거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현재 tv토론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번 선거를 치르며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당 및 정치인 중심의 토론의제 설정으로 유권자들의 외면, 정책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못해 후보들 사이의 우열을 가려주지 못했다는 점 등이 이번 tv토론의 대체적인 한계로 꼽힌다. |contsmark8|김희경 전국언론노조 상임연구원은 “tv토론은 돈 안들이고 후보자만 불러 하면 된다는 방송사들의 잘못된 인식과 함께 자체적으로 하려다보니 객관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ontsmark9|따라서 토론에 앞서 유권자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쟁점 정책에 대해 사전조사를 실시해 토론내용에 반영시키고, 시청자위원회 등이 주관하는 식으로 바꿔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하는 개선점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7월 중 언론노조와 새언론포럼 등의 주최로 tv토론 개선방향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contsmark10||contsmark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