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에도 제 역할한 시사프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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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미군 전차에 사망한 여중생 등 가려진 현안 다뤄, 지방선거 약진 민주노동당 집중 조명 돋보여

MBC의 시사교양프로에서 월드컵 열풍 속에 가려 대다수 언론이 소홀했던 문제들을 다뤄 주목받고 있다. MBC <우리시대>는 지난 4일과 지난달 27일 미군 전차에 치여 사망한 두 여중생 사건과 미군부대 근처에서 작업중 감전돼 투병중에 사망한 전동록씨 사건 등을 잇달아 다뤘다. 은 지난2일 방송에서 월드컵 기간 중에 치뤄진 6.13 지방선거에서 8.1% 지지도를 얻어 제3당으로 약진한 민주노동당을 집중 조명했다.<우리시대>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경기도 양주군 56번 지방도로에서 두 여중생이 미군 전차에 치여 사망한 후 미군의 성의 없는 조사와 대응으로 인해 더욱 상처 입은 유족들, 어이없는 사고를 당하고도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있는 미선이와 효순이를 통해 미군 범죄에 속수무책한 우리 현실을 보여줬다.또 미군부대 근처 고압선에 감전돼 사지가 절단된 채 만성 신부전증 등 합병증에 시달리다 6월6일 끝내 세상을 떠난 전동록씨를 그의 장남 전민수씨의 시각으로 조명한 지난달 27일 방송에서는 전씨가 미군이 위로금으로 내놓았다는 60만원을 받고 가까스로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과 남겨진 가족이 미군과 벌이는 처절한 싸움도 내보냈다. 한 네티즌은 “우리를 지킨다는 주한미군을 오히려 우리가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아 참담했다”며 “이러한 문제가 그냥 지나치거나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전동록씨 사고를 다룬 장형원 PD는 “지극히 평범했던 전씨의 아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으면서 생활, 사고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주한미군으로 인한 피해의 범위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스럽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미군범죄와 관련된 방송은 월드컵 당시 반미 감정을 우려해 대부분 언론들이 축소보도한 것과 달리 <우리시대>가 뒤늦게나마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지방선거에서 제3당으로 약진한 민주노동당의 돌풍을 취재한 은 신속한 아이템의 선정과 민노당을 통해 한국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과 극복점 등 다양한 측면을 조명했다는 평이다. 주로 서울과 울산지역의 민노당 후보들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언론의 편파보도나 지역감정, 금권 선거 등 현실 정치의 어두운 면도 부각됐다. 방송이 나간 후 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던 민노당의 현실과 가능성을 조명한 건 의미 있었다”는 반응부터 “너무 민노당 입장에 기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의 이우환 PD는 “정치적 소수·약자라는 관점에서 기획하고 취재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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