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미디어 부실, 누구의 책임인가?

|contsmark0|방송 3사의 뉴미디어 정책을 둘러싸고 한바탕 논란이 불거질 조짐이다. 최근 스카이 kbs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는 5개월만에 2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는 사정이 있다. 개국 3년째인 sbs 축구채널은 45억원의 자본금을 모두 까먹었다는 후문이다. imbc, mbc 플러스 역시 만성적 적자 상태에서 헤어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다.
|contsmark1|한때 황금알을 낳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뉴미디어 관련 사업 모두가 보통 알도 낳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contsmark2|왜 이런 참혹한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가? 그 근본 원인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방송3사의 뉴미디어 정책이 공히 ‘거품’을 기초로 입안된 안일함의 소산이라는 점이다.
|contsmark3|it기술에 대한 신비주의와 미국식 신경제에 대한 환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통찰력의 부족. 그에 따라 최소한의 수익모델도 없이 막대한 초기 투자가 퍼부어졌고, 무리한 외부자금 조달 계획이 세워졌었다. 광고 시장의 추세에 대한 정밀 분석도 없이 수익성이 과장되고, 주관적 희망에 따라 손익분기점이 앞당겨졌다.
|contsmark4|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자. 뉴미디어 정책이 최초로 입안되던 그 시점에서도 버블의 붕괴를 경계하는 목소리는 광범하게 존재했었다. 신중한 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다만 3사의 경영진과 일부 얼치기 경영전문가들이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contsmark5|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원인은 소위 영역 선점을 위한 3사간의 눈먼 경쟁의식이다. 수익성이 불투명하더라도 타사의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아마추어리즘!
|contsmark6|애초부터 진정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라는 공익적 고려와 수요가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과학적 예측은 안중에 없었다. 아니 그럴 수 있는 능력과 철학적 토대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일부 간부진들의 자리늘리기와 한탕주의가 결합됨으로써 오늘의 진퇴양난이 빚어진 것이다.
|contsmark7|방송3사 뉴미디어 사업의 부실 도미노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과감한 교통정리가 잇따를 수에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그 수순이요, 처리 결과가 책임의 소재와 부합하는가 여부이다. 가장 먼저 고해성사를 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3사의 경영진들이다. 오늘 뉴미디어 사업의 혼란은 근본적으로 그들의 식견부족과 분별없는 탐욕이 불러온 자취지화(自取之禍)인 것이다.
|contsmark8|따라서 지금 모두의 희생을 바탕으로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면 그것은 솔직한 자기반성과 책임의 인정을 필요조건으로 한다. 그러한 도덕적 기초위에서만 설득력있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고 현실성있는 뉴미디어 정책이 재출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contsmark9||contsmark10|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