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규약, 언론인 내적자유 열망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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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언론장악 세계언론 ‘공동의 위기’홀츠 바샤 교수 초청 편성규약 워크샵

|contsmark0|우리보다 앞서 선진적인 편성규약을 제정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독일 언론사에 대한 자본의 장악력이 커져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contsmark1|전국언론노조와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지난 18일 열린 방송편성규약 워크샵에서 독일의 저명한 여성 언론학자 크리스티나 홀츠 바샤 교수는 ‘독일 언론의 내적자유’라는 주제 발제 후 참석자들과 독일언론계의 현황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contsmark2|홀츠 바샤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편성규약 제정에도 영향을 미쳤던 독일은 “언론의 내적자유를 도모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편성규약을 제정논의가 시작됐었다”고 전했다.
|contsmark3|1980년대 중반 독일 방송계의 편성규약 제정 움직임은 사민당이 장악하고 있는 노드라인 베스트팔렌 지역이 중심이 돼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그 지역에 위치한 서부독일방송(wdr)이 편성규약을 제정했으며 이후 공영방송 전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contsmark4|그러나 형식적 틀에서 언론의 내적자유가 일정정도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방송계는 현재 위기에 봉착해있다고 홀츠 바샤 교수는 진단했다.
|contsmark5|그는 “독일의 학계와 언론계는 현재 자본의 침투와 거대미디어기업의 인수합병 등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하며 이러한 외적환경은 언론인들의 내적자유 확보에 다시 관심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contsmark6|이와는 다르게 또 독일 언론인들은 고용 불안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전문성 미흡 등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전국지들의 저널리즘적 성격이 떨어지고 언론인의 윤리문제도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contsmark7|그러나 홀츠 바샤 교수는 60년대 후반 독일에 불어닥쳤던 언론의 위기가 언론인들의 내적자유 열망을 들끓게 했다며 이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ntsmark8|1960년대 말 독일은 지방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언론사의 합병을 통해 언론 집중 현상이 최고조로 진행됐었다. 당시 학생운동 과정에서 시작된 민주화 운동과 함께 이른바 편집규약 제정운동이 시작돼 신문사 전체와 방송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contsmark9|홀츠 바샤 교수는 “이같은 당시 상황은 현재와 다를 바가 없다”며 언론인들의 내적자유 확보 움직임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contsmark10|이날 워크샵 한 참석자는 “각 국가마다 정치·사회·문화적 토대는 다르지만 최근 자본에 의한 언론의 장악력은 세계 언론계가 안고 있는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 각 국가간 연대활동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
|contsmark11|서부독일방송의 편성규약 조항은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는데 있어 외부인사 기용이 허용된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은 관심을 보였다.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contsmark12|서부독일방송의 편성규약은 상급자와 프로그램 제작진 사이에 갈등이 있을 경우 제작진 대표단이 상급자를 만나 조정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노사동수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소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ontsmark13|이선민 기자|contsmark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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