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면 공정·쓰면 편파, 한나라당 악습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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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아들 병역비리 TV 보도 ‘불공정’ 억지대선 앞둔 방송 길들이기에 대응책 적극 모색돼야

|contsmark0|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에 한나라당이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해 12월 대선을 앞둔 방송 길들이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contsmark1|특히 한나라당은 방송보도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무조건 불공정보도라며 집중적으로 공격하거나 보도 중 일부 내용만을 집중 부각시켜 편파보도라고 몰아붙이고 있는 등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contsmark2|한나라당 편파방송대책위원회(위원장 현경대)는 지난 5일 방송사들이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며 특위위윈장 명의의 항의공문을 방송사에 발송하고, 국회 문광위 소집 요구 및 언론중재위 제소 등 다양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contsmark3|이날 특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방송3사 메인뉴스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 최근 이후보 아들 병역관련 방송보도가 △김대업의 주장만을 근거로 부풀리기 보도 △김대업을 수사전문가로 보도해 그의 주장을 신뢰할 수 있는 사실로 왜곡보도 △호텔방 대책회의를 기정사실로 보도 △김대업과 한나라당을 동일선상에 놓고 흥미위주로 보도 △병역비리를 기정사실로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ontsmark4|세부적인 보고서 내용을 보면 한나라당은 “7월31일자와 8월3일자 mbc와 kbs 뉴스가 ‘한여사도 개입’, ‘한여사 의혹 제기’등을 제목으로 달아 김대업씨의 주장을 진실인 양 호도했다”고 밝혔다.
|contsmark5|이에 대해 해당 방송사는 아예 병역비리 보도를 하지도 말라는 것인가며 어이없는 표정이다. 당시 “한여사가 아들의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거액을 제공했다”는 김씨 폭로가 처음으로 제기된 시점이어서 보도가치가 있었고,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박을 부대변인 인터뷰와 기자 리포팅으로 충분히 전달됐었다는 설명이다.
|contsmark6|이어 한나라당은 “뉴스 전반부에 병역관련 보도를 배치해 부각시키고 꼭지 수를 늘려 확대보도했다”며 8월2일부터 5일까지 3사 뉴스가 2∼3개 꼭지로 나누어 관련 소식을 전한 점을 지적했다.
|contsmark7|그러나 검찰이 본격적으로 병역수사에 착수한 시점이 2일이고, 연이어 관련자 출금조치, 소환조사,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치열한 공방전 전개 등 숨가쁘게 사태가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나라당 주장은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는 빈축이다.
|contsmark8|여기서 더 나아가 보고서는 지난 1일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의 검찰 항의방문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 사건배당까지 압력을 넣는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보도내용도 불공정 보도로 몰았다. 검찰의 사건배당까지 간섭한 행위는 부당한 압력 행사라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었음에도 억지주장을 펴고 있는 셈이다.
|contsmark9|한나라당은 또 정연씨의 자료화면을 사용한데 대해서도 초상권 침해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방송사 관계자들은 “사진을 사용한 신문매체는 그냥 두고 유독 방송만 문제 삼는 의도가 무엇인지와 그리고 공인 보도에서 자료화면 사용까지 초상권으로 문제삼는 것은 뭐든지 꼬투리를 잡겠다는 심산이 아니냐”며 “원내 제1당의 모습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태”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contsmark10|따라서 방송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보고서 내용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에 대해서는 편파시비를 걸어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
|contsmark11|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언론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방송계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의 방송 길들이기 시도에 대한 대응과 함께 이로 인한 보도 위축이나 대선 이후를 의식한 노골적인 편들기 보도에 대한 내부 감시 및 견제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contsmark12|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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