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방송과 대중음악, 문제와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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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PD·시민단체 첫 공론의 장‘방송현실 모른다’, ‘닫힌 방송’ 시각 엇갈려 만남 기회 늘려 오해 벽 허물어야

|contsmark0|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방성근)는 지난 24일 여의도 mbc 대회의실에서 ‘방송과 대중음악, 문제와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contsmark1|박건식 mbc 시사제작국 pd(본지 편집주필)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음반제작자단체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현업 pd들과 대중음악과 방송과의 연관성,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방송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contsmark2|토론에 앞서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와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이번 토론회는 pr비 사태가 불거진 후 현업pd들과 시민단체들의 첫 논의의 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contsmark3|한편 토론이 끝난 후 pd연합회는 문화연대와 음반기획제작자연대 등과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해 비리근절과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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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발제1-
|contsmark7|대중음악 위기탈출 열쇠는 방송에■ 대중음악의 위기와 방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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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pr비로 대표되는 비리 사건이 주기적으로 터지는 데에는 구조적인 원인이 있으며, 그 구조의 핵심에는 대중문화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송의 권력화라는 문제가 숨어 있다. 방송 권력은 다른 문화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만큼 막강하다.
|contsmark10|우리 대중음악 판의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의 불균형 그리고 이로 인한 음악의 불균형을 꼽을 수 있다. 대박을 터뜨리는 몇장의 음반이 시장의 대부분을 싹쓸이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최소한의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하는 시장의 불균형은 특정 장르의 음악에만 지나치게 집중되는 음악의 불균형으로 연결되고 있다.
|contsmark11|대중음악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문화적 주체로서 대중의 권리를 회복시키는 동시에 시장 구조에 불만을 가진 잠재적인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일이다. 여기에 방송이 핵심적인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contsmark12|대중음악 시장의 불균형은 방송 음악문화의 불균형을 의미하고 다시 방송의 불균형은 시장의 불균형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이 결과는 시청률과 무관하게 방송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방송 자체의 자원을 빈약하게 하는 아킬레스의 건으로 작용하는 등 방송에도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contsmark13|방송만이 대중음악 위기의 원인은 아니지만 방송의 막강한 힘을 역으로 활용한다면 의외로 쉽게 대중음악의 위기는 해결될 수 있다. 방송에 대한 관심과 비판의 칼날을 멈출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ontsmark14|이런 취지에서 방송에 △대중음악에 대한 인식전환 △방송이 갖는 교육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재인식할 것 △가요순위프로 폐지 등을 제언한다. 대중음악을 ‘오락’이나 ‘위안’ 차원에서 보지 말고 ‘예술’적 차원이나 ‘시대정신·사회에 대한 발언’으로 봤을 때 방송에서 다룰 수 있는 대중음악의 폭이나 방식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contsmark15|또 방송이 시장의 논리만 내세우지 말고, 교육자로서 자각과 책임의식을 갖고 대중에게 다양한 음악정보와 경험의 장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중이 주체적인 판단을 내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contsmark16|마지막으로 순위프로 폐지는 대중음악을 현재의 불모적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방송이 취해야 할 최초의, 최소한의 조치다. 순위선정에 기준이 돼야 할 음반판매 수치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방송의 순위선정은 임의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으며 간접광고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contsmark17|김창난/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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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 발제 2-
|contsmark22|감각과 건강한 의식, 균형있게 필요
|contsmark23|■ 대중음악 살리기-모색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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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대중을 움직이는 키워드는 재미와 이익이다. 그렇다고 대중을 천박한 가치관을 지닌 몽매한 자들이라고 봐선 안된다. 시간이 지나면 대중은 반드시 옳은 쪽 손을 들어주고 옥석을 가려낸다.
|contsmark27|예능pd들 역시 재미와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대중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중의 취향을 잘 알고 대중에게 재미와 이익을 나눠주려고 절치부심 한다. 그러나 문제는 대중을 위한다며 제시하는 것이 단기적인 재미와 이익이라는 데 있다.
|contsmark28|예능pd들이 놓친 긴 재미는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긴 이익은 문화적 유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종교에서 신도의 역할과 사도의 본분이 중요하듯 pd들도 재미와 이익을 좇으려는 신도들의 가치관에 맞장구칠 일이 아니라 그들의 방향과 행보를 바로잡는 사도가 되어야 한다. 즉 감각과 함께 건강한 의식이 균형있게 필요하다.
|contsmark29|난마처럼 얽힌 대중음악과 방송의 실타래를 각자의 역할을 중심으로 풀어보자△방송사 경영진은 애초에 자격있는 사람을 선발해야 한다. pd선발시 영상 감각과 승부근성 외에 방송철학과 소명의식을 반드시 가중치로 부가해 예비pd의 면모를 점거해야 한다. 대중음악 프로 담당 pd의 경우 음악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다양성 존중의 태도, 청렴성을 주요한 선발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pd들은 최대한 자율성을 갖되 양심과 양식에 따라 연출한다.
|contsmark30|pd들은 가족을 위해 식단을 짜는 마음으로 장삿속으로 만든 노래인지 혼이 깃든 음악인지 냉정하게 분별해 투명하게 선곡해야 한다. △데스크는 pd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조언한다. 데스크는 시청률에 연연해할 것이 아니라 pd의 고유권한인 캐스팅권을 존중하고 pd들이 흔들릴 때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contsmark31|△pd들은 음악네티즌을 중심으로 자문단을 조직해 선곡에 참고자료로 쓰는 등 프로그램 운용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한다. △시민단체는 음악프로에 대한 감시와 비판과 함께 사명감을 지니고 프로를 만드는 pd를 구체적으로 격려하는 등 연대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contsmark32|△pd연합회는 pd소모임을 더욱 활성화해 올바른 제작관행 정착에 나서야 한다. △연예기획사는 가수들을 노래부르는 데만 전념하도록 한다. △방송사 노조는 대중음악 지형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사 예능국장에 대해서는 임명 전 청문회 등 검증절차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contsmark33|주철환/이화여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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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7|김창남 교수와 주철환 교수의 발제에 이어 지난해부터 pr비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문화연대의 이동연 사무차장은 “pr비 수사가 핵심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려된다”며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고 사법처리를 거친 후에야 개선점이 모색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사무차장은 또 “다양한 콘텐츠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방송사 예능프로가 축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contsmark38|그리고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한 제작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pd들에게 시청률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방안과 pd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캐스팅에 대한 외부 의견 반영 등을 대중음악프로를 포함한 예능프로의 개선점으로 제안했다. 이밖에 가요순위프로의 폐지 역시 시급한 과제라는 주장을 폈다.
|contsmark39|한용길 cbs fm부 부장은 음반 선곡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단계로 나뉘어져 있는 cbs의 음반모니터 과정을 소개했다.
|contsmark40|먼저 5명의 pd들로 구성된 음반 평가팀에서 매주 들어오는 음반의 등급을 분류하고 등급에 따라 방송횟수에 반영시킨다고 한부장은 설명했다. 또 선정된 음반을 인터넷에 올려 청취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contsmark41|한부장은 tv에서도 음반 모니터에 더욱 비중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부장은 “대중음악프로 pd들은 저널리스트와 아티스트적인 요소를 두루 갖춰야 한다”며 “음반 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여기에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관을 조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한부장은 특히 kbs가 대중음악을 다루는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과 그나마 있는 라이브음악프로가 심야시간대에 편성돼 있어 시청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contsmark42|최근 출범한 음반기획제작자연대의 김영준 대표는 먼저 모임을 구성하게 된 배경이 우리 대중음악이 고사직전이라는 위기의식에 있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현재 주류 질서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우리 음반시장의 미래는 없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있다”며 그러나 “음반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대중음악프로 pd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음반시장의 위기상황을 인식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고 “pd들이 애정을 갖고 대중음악이 처해 있는 문제와 원인을 분석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contsmark43|김대표는 김창남 교수의 발제내용에 공감한다며 “방송이 대중음악을 오락이 아닌 예술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처럼 토크쇼 등에 가수가 출연해 음반을 알리는 비정상적인 방법보다는 음악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프로가 편성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김대표는 ‘대중음악에 대한 비평프로 신설’이나 ‘라이브·콘서트 전문 프로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contsmark44|pr비 파문과 시민사회의 움직임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이강택 kbs pd협회장은 “시민단체와 pd 등 모두가 방송구조 전반을 면밀하게 진단한 후 차분하게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성급한 처방을 경계했다.
|contsmark45|또 이회장은 pr비 파문으로 시민단체와 pd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도 나타냈다.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단체의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그 수단이나 방식에선 좀더 고민이 깊어야 할 것 같다”며 “궁극적으로 pd와 시민사회의 지향이 같다면 이번 일로 양측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차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ontsmark46|이에 대해 김창남 교수는 “방송 내부의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극을 주려는 것”이라며 “차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자칫 방어논리로 이용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contsmark47|탁현민 공익문화기획센터 실장은 “시민단체의 개혁요구에 방송사가 전혀 응답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며 사례로 지난해부터 줄곧 제기돼온 시민단체의 가요순위프로 폐지 주장을 들었다.
|contsmark48|안우정 mbc tv제작2국 부장은 “폐지 이유 중 타당한 것도 있지만 방송현실과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며 “폐지를 주장하기에 앞서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개선할지를 시민단체와 제작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는 게 먼저다”라고 답했다.
|contsmark49|또 안부장은 “예능pd들을 보는 잘못된 오해가 많은데다 이들이 받고 있는 많은 사회적인 비판과 실제 방송제작 현실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며 “이런 이유에서라도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야 하고 문제해결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ontsmark50|이동연 사무차장은 “pd들이 부딪히는 고충이나 제작환경을 이해하는데 시민단체들이 닫혀있지는 않다”며 “대안이 비현실적이라면 계속 논의자리가 필요하다”고 공감의 뜻을 밝히고 그러나 “제기된 문제나 비리사실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ntsmark51|탁현민 실장도 “pr비 수수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판단이 내려진 후 해당 pd의 복귀 등에 대해서는 pd들이 먼저 분명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탁실장은 외부의 전문 모니터내용이 대중음악프로에 반영될 것과 방송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음반제작 관행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대안으로 내놨다.
|contsmark52|마지막으로 주철환 교수는 “서로가 대립점만 부각시키지 말고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교수는 “언론 중 신문이 시청률 지상주의를 비난하면서도 실제 기사에서는 시청률이 높은 프로만 추켜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청률이 낮지만 의미 있는 프로를 조명해 방송사 경영진의 결단을 이끌어내는데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contsmark53|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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