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BS <사냥꾼의 세계> 제작한 카메듀서 이 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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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자연다큐도 포맷이다”

|contsmark0|추석연휴동안 다큐멘터리 한편이 눈길을 끌었다. ebs <사냥꾼의 세계>가 바로 그것. 이 프로를 제작한 ebs 이의호 차장은 카메라맨 출신으로 연출까지 겸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카메듀서로 잘 알려져 있다. 자연다큐는 피사체와의 간격만큼 카메라를 든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장르라며 그가 직접 연출 지휘봉을 들게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contsmark1|<사냥꾼의 세계>는 자연 생물체의 먹고 먹히는 생존현장을 담아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종이 멸종하고 수백 종이 다시 생기는 자연 생태계가 수억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먹이사슬 때문이다. 그들 나름대로 생존을 위해 개발된 독특한 사냥술이 바로 영상으로 담아진 것이다.
|contsmark2|야심한 밤 숲속에서 살무사가 쥐를 잡아먹는 장면을 비롯해 물총새가 물 속으로 들어가 그 파장이 나타나기도 전에 물고기를 물어 올리는 1/150초 순간을 슬로우 영상으로 담아 날개짓과 물방울 하나까지 선명하게 영상으로 담아 보는 이의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contsmark3|또 개구리와 잠자리의 먹이사슬 관계를 재밌게 보여주기도 했다. 개구리가 잠자리를 잡아먹는 장면에서 거꾸로 영상을 돌려 물속으로 들어가 잠자리 애벌레가 역으로 올챙이를 잡아먹는 장면은 흥미를 이끌어 냈다.
|contsmark4|그가 자연다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로 10년이다. 1992년 <누에의 생애>를 비롯해 1994년 <물총새 부부의 여름나기>, 1997년 <하늘 다람쥐의 숲>, <존재의 소리>, <여름 숲에 내린 빛>, <삼광조> 등 ebs에서 내노라하는 자연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ontsmark5|1999년 <논>을 시작으로 처음으로 연출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해 <풀섶의 세레나데>, <잠자리>를 제작했다. <논>은 자연다큐 전문 페스티벌인 재팬 와일드 라이프 최종 결선에까지 진출했으며 유럽 내셔널 지오그래픽사에 50분짜리 다큐 한편의 수출가격으로는 국내 최고가인 3만2천달러(약 3천6백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contsmark6|<사냥꾼의 세계>는 지금까지 그가 제작한 자연다큐물에 소개된 생명체의 총결집판이라 할 수 있다.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네 개의 큰 흐름으로 짜여져 있는 이 프로는 바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존재를 희생시켜야하는 사냥꾼들의 세계를 다루면서 동시에 사냥감의 멸종은 곧 사냥꾼 자신의 멸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contsmark7|추석연휴에 방송된 <사냥꾼의 세계>는 첫 방송이 아니다. 월드컵 4강전이 있은 지난 6월29일 ebs 공사 2주년 특집물로 방송된 이 프로는 애석하게도 전혀 조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 차장은 지난 24일 대한민국 영상대전 다큐멘터리 프로부문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contsmark8|하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작품에 대해 “내용전개가 나열식이다”, “구성의 짜임이 없다”, “메시지가 없다”는 등의 평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contsmark9|“자연다큐는 자연에 대한 기록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지 의도된 구성에 따라 짜여지는게 아니다. 우리 자연다큐에서는 유독 메시지를 강조하고 인간의 감정을 억지스럽게 개입시켜 의인화하려는 경향이 짙다. 피사체에 담긴 생물체가 “나 이렇게 살고 있다”만 전해지면 그 이외의 메시지는 시청자가 판단할 몫이다.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다면 그건 환경다큐지 자연다큐가 아니다.”
|contsmark10|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자연다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종은 모두 제작됐다며 새로운 포맷의 자연다큐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며 계획을 밝혔다.
|contsmark11|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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