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자찾아 세계 누빈 EBS <문자> 한 상 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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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감춰진 문명의 비밀을 벗긴다

|contsmark0|최초로 문자를 만든 사람은 누구이며 왜 문자를 만든 것일까?
|contsmark1|이러한 질문에 답을 추적하다보면 인류문명 탄생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 한글날인 오는 9일부터 3일간 방송될 ebs 기획다큐멘터리 3부작 <문자>는 바로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contsmark2|한상호 pd는 “문자기원을 따라서 문명유적지를 탐사하는 일종의 ‘로드무비’”라고 설명했다. 한 pd는 “문자가 나타나면서 비로소 인류의 생활상이 기록되어 후세에 전해지게 되었다”며 “문자의 기원을 파헤치고 문자사를 따라가는 긴 여정은 우리 문명의 근원이 어디에서 출발했는가를 묻는 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contsmark3|95년도에 입사한 한 pd는 입사 초 ‘4대 문명발상지’에 대한 기획안을 제출한 적이 있다며 당시의 꿈이 이뤄진 셈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contsmark4|프로그램은 문자의 탄생과정을 탐사한 1부 ‘위대한 탄생’, 쐐기문자로 불리는 설형문자 해독과정을 담은 2부 ‘끝없는 도전’, 알파벳 탄생과 전파 과정을 추적한 3부 ‘알파벳 혁명’으로 나뉜다.
|contsmark5|제작진은 1년여간의 기획과 자료수집을 거쳐 지난 6, 7월 두 달간 인류 최초로 문자가 만들어진 인류 문명의 발상지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지역을 현지 취재했다. 이란, 이라크, 이집트, 시리아, 이스라엘, 레바논,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을 직접 방문해 감춰진 초기문자의 흔적과 고대 문명의 정취를 카메라에 담았다.
|contsmark6|특히 이번 취재에서 제작진은 한번도 서방 언론의 카메라에 등장한 적이 없는 이란의 베히스툰 비문을 65m위의 가설치대 위에서 촬영하는 성과도 이루어냈다. 고대문자 해독에 결정적 열쇠인 이 비문을 회교권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촬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ontsmark7|취재진을 가장 힘들게 만든 곳은 바로 전운이 감도는 이라크.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을 끼고 발달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생지이기도 한 이 일대는 이번 프로그램의 키워드다. 제작진은 취재비자가 나오지 않아 프로그램 중단까지 고민을 했었다고.
|contsmark8|한 pd는 “이라크 비자가 나오긴 했지만 그 안에서의 취재 자체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중동 대부분의 국가가 정부관계 요원이 취재일정과 내용을 체크, 감시하는가 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할까봐 의심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contsmark9|그러나 이라크 정부의 고위관계자를 만나 제작 취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자 프로그램 수입까지 검토하겠다고 해 제작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도 했다. <문자>는 특히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문자와 관련된 고대인들의 생활모습을 재연기법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란의 ‘사레시네마’라는 영화종합촬영소에서 현지 배우를 섭외해 고대문명의 이해를 한층 더 살리는 효과를 줬다. 또 그래픽을 통해 고대 도시를 복원해 그 의미와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시각적 효과도 가미했다. 뿐만 아니라 초기 문자가 그림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프로에서는 한국, 이란, 독일 3개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낮, 밤, 강을 표현해보게 하는 등 실험을 곁들이기도 했다.
|contsmark10|이선민 기자|contsmark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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