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방송정책과 시청자운동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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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문제 지적·대안제시 더욱 천착해야

|contsmark0|한국언론정보학회와 pd연합회 주최 정기 학술대회가 ‘방송정책과 시청자운동’이라는 주제로 지난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는 학계, 시청자단체, 현업pd들이 참가해 기간의 시청자 운동을 평가하고 법 제도적인 정비를 위한 논의와 함께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시청자운동 상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contsmark1|제1주제 ‘시청자 운동의 새로운 길찾기’와 제2주제 ‘모니터 운동의 사례분석’에서 진행된 발제와 토론내용을 정리했다. 또 자유주제 발표에서 소개된 ‘itv 디지털의 파산에 대한 연구’와 ‘어린이 텔레비전 프로그램 형식 및 특성에 관한 분석’ 두 논문의 내용을 요약했다. <정리 =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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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 시청자운동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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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제1주제 ‘시청자 운동의 새로운 길 찾기’에서 ‘매체환경 변화에 따른 시청자 운동의 방향’을 발제한 순천향대 김기태 교수는 “다채널 다매체 환경이 가져다준 새로운 매체환경은 방송에 대한 산업적 중요성을 보다 강조하게 만들었다”며 이에 맞는 시청자운동의 방향모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contsmark8|김 교수는 “시청자운동이 여전히 단순한 문제제기와 여론화에 치우쳐 대안제시나 구체적인 실천과제 추출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현재 시청자 운동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운동단체간 목표의 유사성 △운동평가체계의 미비 △모니터 중심의 시청자운동 △전문성 부족 △여성중심의 시청자운동 등을 지적했다.
|contsmark9|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전위원장 최한성 씨는 제2주제 ‘시청자 운동의 사례분석’중 ‘모니터 운동에 대한 현황과 평가’ 발제를 통해 “모니터 운동은 여타 언론운동을 든든하게 밑받침할 기초체력 다지기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모니터단체간 의사소통부재, 재정문제, 전문성 결여 등을 이유로 그 내용적인 수준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contsmark10|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모니터단체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연대의 필요성과 모니터 단체의 전문성과 정체성 확보를 위해 모니터 요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안했다.
|contsmark11|1주제에서 김 교수도 “개별 기사나 프로그램에 대해 거듭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보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개혁의 실효성을 높이는데 유용하다”고 제안하며 “모니터 단체들의 필요에 따른 연대와 함께 각 단체들의 성격에 따라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과 개혁 운동에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ntsmark12|시청자참여프로그램협의회 권영준 사무국장은 시청자위원회와 시청자단체들간의 연대활동을 강조했다. 권 국장은 “시청자단체들은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에서 어떤 토론, 논의가 되고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며 “시청자위원회와 연대해 방송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방송사에 전달한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contsmark13|시청자운동의 한 일환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 제공도 이날 학술대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매체비평우리스스로 강에스더 교육부장은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관련 활동가와 연구자들 사이에 폭넓게 퍼져있는 반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며 “미디어교육의 내용이 좀 더 세분화, 구체화되어 다양한 대상층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는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ontsmark14|이외에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 시민단체들의 헌법소원으로까지 이어진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문제와 각 방송사 시청자위원회 활동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contsmark15|시청자운동의 새로운 길찾기 중 ‘시청자 주권과 방송정책, 현황의 평가와 개선의 모색’을 발제한 장하용 교수는 “시청자 불만처리제도, 시청자 평가프로그램,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등 방송법상으로 시청자 주권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있지만 법조항의 존재 자체가 의도하는 목적의 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현실에서의 운영에 대해 문제지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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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연예오락프로 평가잣대 도덕적 엄숙주의 아닌가”
|contsmark18|■ 예능프로 개혁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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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시청자 운동의 사례 중 하나로 소개된 ‘공중파 방송 연예·오락 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시청자 운동’에 대한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발제문에서 이원재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정책실장은 △시청률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합리적인 모델 구축 △연예프로그램 편성비율 30%로 비율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 등 연예오락프로그램의 개혁을 위한 일곱가지 안을 제시했다.
|contsmark21|이에 대진대 박은희 교수는 “문화연대의 <서세원쇼> 폐지 운동 등 관목 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대안으로 제시한 안들은 전체 방송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제안들이어서 공허한 감이 있다”며 “연예오락프로그램의 과열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방송위의 ‘조정’과 ‘중재’를 제시한 점은 자칫 위험한 부분이 있고 구조변화 없이 제작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contsmark22|kbs노조 윤한용 정책실장은 현업pd들과 시민단체와의 의사소통의 단절을 지적하며 “방송개혁은 방송인들의 내부개혁과 시청자들의 요구가 결합될 때만이 쟁취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ontsmark23|윤 실장은 이어 “지금까지 시민단체들의 모니터평은 교양프로그램에는 관대하고 연예프로그램에만 집중되고 있는 불평등성의 문제가 있다”며 “연예오락프로그램에 가해지는 비판기준이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교양적 기준에서 비교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contsmark24|또 그는 “연예정보프로에서의 연예인의 신상에 관한 소식이 무익한 것으로 단죄하고 개그프로에 있어서도 도덕적 잣대에만 맞추어 대중의 웃음자체를 엄숙화하려는 경향”이라며 “이는 소위 ‘도덕적 엄숙주의’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contsmark25|순천향대 유현석 교수는 “연예오락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잘 나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연예오락프로그램을 무턱대고 비판하기에 앞서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의 필요를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contsmark26|발제자 이원재 실장은 “우리가 비판하는 것에 대해 암묵적인 동의나 비난, 합의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현업과 시민단체, 학계 등 실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시민단체도 방송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알아가고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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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신자유주의 밑바탕 ‘경쟁가열’이 실패 불러
|contsmark30| ■ 자유주제 ① - itv 디지털 파산 원인
|contsmark31|김승수 전북대 신방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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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지난 3월 ‘itv 디지털’은 축구 중계권에 과다한 투자를 하여 파산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3년 간 축구 리그의 독점 중계권료로 무려 3억 1,500만 파운드(약 5,828억원)를 투자한 ‘itv 디지털’은 가입자의 증가와 광고수입에 있어서 기대 밖의 성과를 얻으며 파산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itv 디지털’의 잘못된 투자가 파산의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지만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의 디지털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contsmark34|이날 ‘itv 디지털의 파산에 관한 연구’를 발제한 김승수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itv 디지털의 붕괴는 정책실패, 경영부실, 기술 부실이 합쳐서 발행한 인위적 실패라고 언급했다. 이중 itv 디지털에 가장 나쁜 영향을 준 것은 역시 정부의 경쟁정책에 따른 정책 실패라며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contsmark35|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영국의 극단적인 신자유주의는 방송을 치열한 시장 경쟁 체제로 바꾸는 것이 다양성과 수용자 복리에 최선이라고 믿었다. 정부의 경쟁 정책에 따라 디지털방송산업은 디지털 위성방송, 디지털 지상파방송, 디지털 catv, dsl(digital subscriber line)으로 4분할되었다.
|contsmark36|그러나 정작 새로운 다채널 체제의 성패를 경정하는 수용자의 요구와 재정상태, 기술과 콘텐츠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 경쟁구도를 접목시켜 채널의 다양화를 꾀했지만 방송시장은 여전히 5개 지상파채널이 총 8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240개나 되는 뉴미디어 채널은 20%의 점유율을 두고 필사의 경쟁을 하고 있다. 경쟁의 촉진을 통한 채널의 다양성이 곧 내용의 다양성이 확보되리라는 기대도 엇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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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9|빠른 내용전개, 내용 이해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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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 ■ 자유주제 - 어린이 프로 형식의 문제점
|contsmark42|박웅기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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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4|지상파 방송4사 어린이 대상 tv 프로그램 대부분이 지나치게 빠르게 내용전개가 되고 있어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맞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contsmark45|숭실대학교 언론홍보학과 박웅기 교수는 어린이 tv 프로그램의 진행속도, 음향효과, 특수효과, 등을 분석,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지상파 방송4사 31편의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분 분량의 아동용 프로그램의 경우 1분당 약 9개 이상의 음향효과가 있고, 17개의 컷과 3개의 와이프와 같은 속도의 변화, 그리고 프로그램 당 4가지의 내용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ontsmark46|교육용으로 제작되는 , <뽀뽀뽀>는 비교적 와이프와 같이 내용을 천천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오락용 만화와 <동물의 왕국>, <재미있는 동물의 세계>와 같은 다큐멘터리는 빠른 컷과 음향효과를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교수는 “어린이 시청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는 있겠으나 반면에 너무 빠르게 전달되는 정보의 양은 어린이들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음 장면이나 내용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ntsmark47|이날 박교수는 무엇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어린이 주시청시간대에 한꺼번에 묶어 놓은 편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contsmark48|지금까지 프로그램의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내용물이 전달하는 ‘형식’에 대한 연구는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 1997년 12월 일본에서는 약 7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당시 어린이용 만화 프로그램 ‘포케몬’을 본 후 병원의 응급실로 달려가는 소동이 일어났다.
|contsmark49|이에 미국의 한 신경외과 의사는 이 만화의 번쩍이는 불빛들이 호흡 항진을 아이들에게 유발시키고 이것이 다시 아이들에게 두통과 구토증세 및 결국에는 간질 및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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