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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시대>, 조폭 그리고 방송

|contsmark0|<야인시대> 출연진들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사찰에서 열린 김두한 전의원 30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뒷말이 무성하다.
|contsmark1|김두한 의원의 유족과 인터넷 모임인 ‘두사모’(김두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공동으로 연 이번 추모제는 ‘국태민안을 위한 백야 김좌진 장군 - 의송 김두한 의원 영면 30주기 추모 영산대재’라는 이름을 달고 김전의원의 유족, 지인, 드라마 <야인시대> 출연진 등 수백 여 명이 참석했다.
|contsmark2|“주먹계의 전설인 김두한 대선배를 기려 의로운 ‘건달’이 되고자 모였습니다”이날 추모제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추모제에는 조폭으로 추정되는 검은 양복에 짧은 머리 차림의 20~30대 200여명이 참석했다.
|contsmark3|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을 ‘서울 토종건달’이라고 소개하거나 목포, 대전에서 상경했다고 밝혔으며 “오늘만큼은 전국의 주먹들이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contsmark4|또 사찰 인근 모 고교 재학생 30여명도 “김두한 큰 형님을 뵈러 왔다”며 찾아와 청소년들의 조폭 미화 세태를 보여주었다. 이날 행사장 곳곳엔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는 경찰들이 배치돼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contsmark5|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제작사와 기획사가 지나치게 홍보를 의식한 나머지 택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따끔한 질책이 나오고 있다.
|contsmark6|역사왜곡 논란과 함께 조폭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는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출연진들이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 참석해 논란을 아예 부정시하고, 비판에 귀닫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게다사 행사 자체의 공신력을 높이고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
|contsmark7|실제 김두한에 대한 평가가 어떠하던 간에 그 삶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폭력의 역사’를 안방 드라마로 재현한다는 것이 적절한가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contsmark8|방송 프로그램과 연예인은 대중들에게 오락적 기능 이상의 역할을 한다. 전파는 한 시대 문화를 만들고 이끄는데 영향을 준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야인시대> 흥행몰이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와 폭력의 유착관계, 힘만이 정의라는 가치관이 횡행하는 힘 숭배주의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contsmark9|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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