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SBS 금연선언 후 재촬영 일정잡기, 대본수정에 제작진 허덕여

|contsmark0|kbs, sbs가 드라마 흡연장면을 배제키로 공표한 이후 제작부서 내에서 부작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미 제작을 끝내고 방송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의 경우 불가피하게 재촬영을 해야 하거나 제작을 준비중인 드라마도 대본에서 흡연 장면이 삭제되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
|contsmark1|내년 3월 창사특집극으로 방송될 예정인 <누구나 마음속의 강물은 흐른다>(연출 장기오)는 이미 제작을 완료한 상태였지만 흡연장면이 들어있는 바람에 방송일자를 옮겨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contsmark2|<누구나…>는 드라마 금연 시행 이전에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로 극중에 사계절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흡연장면이 각 계절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터라 재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내년 가을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 이에 드라마국 내에서는 창사특집극으로 다른 드라마를 대체편성하는 등의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contsmark3|드라마 금연이 시작되기 이전에 제작을 끝낸 일부 드라마의 경우 다행히 흡연장면이 포함 돼있지 않아 한숨을 돌리는 제작진들도 있지만 이미 제작을 끝내거나 제작 중인 많은 프로그램들이 재촬영을 하기 위해 연기자 등과 별도의 스케줄을 논의하거나 대본을 수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contsmark4|지난 주에 방송됐던 kbs 한 드라마도 드라마 금연으로 관련 장면을 삭제해야 했다.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그리워하는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담배가 꼭 필요한 소품으로 등장했지만 이 장면은 방송을 타지 못했다. 또한 내년 방송을 예정으로 현재 대본작업 중인 한 드라마도 상황 설정을 위해 흡연장면이 삽입돼있었지만 이 장면 전체가 삭제되는 일도 생겼다.
|contsmark5|내년 초에 방송예정인 모 드라마도 아직 대본에 흡연장면은 없지만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다른 여자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이 본부인의 등장으로 갈등을 겪는 전체 내용상 고뇌 장면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contsmark6|지난 9일부터 흡연장면을 배제하고 있는 sbs도 얼마 전 드라마국 pd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pd들은 공통적으로 “드라마의 흡연장면 배제는 권고사항이지 강제사항은 아니며, 이는 pd양식에 맡겨야 한다”는데 합의하고 이 의견을 간부에게 전달했다.
|contsmark7|그러나 드라마국 간부는 이미 자막으로 시행공고를 낸 이상 문제가 있더라도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sbs 드라마 제작진들은 아침연속극과 단막극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주여서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contsmark8|한 pd는 “문화는 획일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며 “드라마는 좋은 것만 방송해야 하고 나쁜 것은 방송할 수 없다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contsmark9|또 다른 pd는 “주인공의 고뇌 장면을 담배로서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할 경우도 있지 않느냐”면서 “교과서적으로 무조건 제재를 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소년들의 흡연을 줄이기 위해서가 목적이라면 이는 드라마로서가 아니라 교육, 가정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ntsmark10|윤지영 기자
|contsmark11||contsmark12|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