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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PD위상, 자리매김 최우선 과제

|contsmark0|일시 : 2002년 12월 23일 사회 : 방 성 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장토론 : 이 강 택 kbs pd협회장 최 원 석 mbc tv 제작1국 pd 오 기 현 sbs 교양국 pd 주 철 환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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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올 한해 우리 방송은 월드컵, 대선 방송으로 방송의 영향력은 한층 높아진 반면 재연프로 범람, 포맷 베끼기, 겹치기 출연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또 다시 되풀이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명 ‘pr비 사태’와 kbs 드라마 <장희빈> pd폭행사건으로 불거진 외주정책 문제 등으로 어느 해 보다 뜨거웠던 한 해였다. 2002년 우리 방송계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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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방성근 : 올해 가장 큰 이슈였던 pr비, 외주문제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올해 방송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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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주철환 : 전반적으로는 월드컵과 선거방송, 또한 pr비와 pd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외주문제 등 굵직한 사안으로 채워졌던 한 해였습니다. 프로그램을 보면 논란은 있었지만 mbc <인어아가씨>, sbs <여인천하>와 <야인시대> 등이 큰 인기를 끌었죠. 예능프로는 베끼기, 겹치기 출연 등이 여전히 문제가 됐었지만 이 와중에서 <개그콘서트>가 상당히 선전을 했었습니다.
|contsmark9|교양에서는 오락을 많이 가미한 프로들이 상당히 늘어났어요. 재연프로도 문제가 될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조차 안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럴 때일수록 미디어교육이 강조돼야 합니다. 또 시청자운동도 활발해져야 합니다. 좋은 프로가 있으면 칭찬도 해줘 띄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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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최원석 : 외주문제와 관련해 제작진들은 기회의 문제부터 생존의 문제까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좋은 드라마’에 대한 생각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시청률이 좋지 못한 프로그램은 질 낮은 프로라는 인식이 생긴 거죠.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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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오기현 : 큰 이슈가 됐던 월드컵과 대선은 큰 무리 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방송의 질도 한 단계 상승도 했고 또한 방송의 영향력도 더 높였던 것 같아요. 문제를 꼽으라면 재연프로의 범람입니다. 외주프로들은 시청률 부담이 더 높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포맷인 재연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인기 있는 포맷이었던 동물프로의 베끼기도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식의 고정화로 이어지며 방송의 질적 저하를 불러 올 것이 뻔하죠. 또한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중국과 관련된 질 좋은 다큐들이 많이 나온 것은 성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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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이강택 : 올해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어떤지 보여졌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특히 지상파의 의제설정 기능이 현격히 약화됐습니다. 단적인 예가 여중생 사망사건이었죠. 인터넷이 이 문제를 여론화시켰고 공중파에 의해 증폭된 것입니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지상파의 시청률을 합해봐도 50%대가 갓 넘고 있을 정도니까요. 지상파 입장에서 이는 경영상의 압박을 불러옵니다. 이것은 또 상업성의 강화로 연결되고 그 영향으로 재연프로 등이 범람하는 것입니다. 다매체 다채널은 아직은 우리에게 먼 일처럼 느껴져 왔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올해 위성 dab 등은 이를 불식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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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주철환 : 인터넷은 우리가 잊고 있는 가치를 환기시켜줘 지상파를 견제해주고 있습니다. 네티즌과 tv시티즌은 다르지 않아요. 네티즌은 tv가 소홀하고 간과하는 데 대해 문제제기하는 한편, tv도 인터넷의 폐해를 지적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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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오기현 : 인터넷이 활성화될수록 tv가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이 나왔었죠. 그러나 그 많던 인터넷 방송국이 최근에는 거의 다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방송을 위협하는 존재라기보다 서로 보완하면서 발전해나가는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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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방성근 : 한 시민단체에서 올해의 가장 큰 이슈로 pr비 사태를 선정했듯이 pr비 사태는 올해 방송계의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는 작년 연제협 파동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고 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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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주철환 : pr비 사태는 수요와 공급이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에요. 음악순위프로 출연이 음반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음악프로는 뮤직시티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공급해주는데 이 과정에서 이익창출을 노린 연예기획사들이 pd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contsmark24|pr비 사태에서 특히 향응이 문제로 부각됐는데 차제에 향응을 받는 것은 범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획사들은 pd들과 한번 식사를 같이 해도 이를 pr비로 적어놓는데 이것이 축적되면 향응이 되는 거죠. 모 가수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모든 pd들은 돈을 받는다라고. 그래서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으니까 pd에게 pr비를 제공해야 방송을 탈 수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대답하더군요. 기획사들이 가수들에게 대가를 지불할 때도 식사비 등을 제외한 금액을 주면서 pr비를 제공했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 가수는 모든 pd들이 돈을 받는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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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최원석 : 개개인의 의식도 문제지만 집단의 문제로 몰아붙이는 것도 문제입니다. 개별사안이고, 개별사건이 생길 수 있는 요소들은 많이 있습니다. 잘못된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모두를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예능과 드라마 pd들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을 많이 느낍니다. 비리를 저지르는 일부 pd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전체 집단을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개인의 비리에 대해 무조건적인 감싸안기나 무조건적인 비판은 둘 다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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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방성근 : pr비 사태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기주의 내지는 동료 감싸주의로 비춰진 면도 없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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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오기현 : 반성과 대책은 분리돼야 합니다. 명백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반성해야 하지만 향응문제에 대해서는 가요계의 실상을 알아야 하고 그 이전에 한국사회에서의 인간관계를 알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pr비 대책은 앞으로도 세워나가야 합니다. 또한 결과적으로 pr비 수사가 흐지부지 되는 듯해 검찰이 국면전환용으로 이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더욱 짙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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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2|주철환 : 기본적으로 우리가 빌미를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국면전환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여기에서 간부역할이 중요합니다. 향응접대에 쉽게 넘어갈만한 pd라도 감각이 뛰어나거나 섭외를 잘하면 프로그램을 맡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엄정한 윤리관이나 도덕심을 갖고 주위에서 인정된 사람에게만 맡겨야 합니다. 순위프로를 가장 오래했던 모 pd의 경우 한번도 잡음이 일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cp가 중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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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4|방성근 : 위험요소를 견제하는 것은 결국 간부들의 책임입니다. 의혹과 소문을 감싸고 용인하면 문제가 커지게 되죠. 또한 사회가 문제의 핵심에 대해서 그릇된 정보를 가지고 그릇된 판단을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진실여부에 대해 올바른 평가자료를 제시하지 못한 데는 언론의 잘못도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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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이강택 :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균형감각을 제대로 가지고 수사했는가도 따져봐야 합니다. 과거 몇 번의 pr비 사태에서도 항상 검찰의 수사기법, 태도 등에 관해 비판이 있어왔었죠. 검찰이 이 문제를 개선하려는 진지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건주의와 터뜨리기의 모습을 일면 보여줬던 것이 사실이죠.
|contsmark37|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측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사실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보의 여지를 남겨 놓았는가,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고 봅니다. 상당부분 의혹은 부풀려졌고 검증과 확인 작업은 없었습니다. 또한 검찰수사보다 한발 앞서 보도하는 일부 신문들의 행태에서도 진실성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문제를 다시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할 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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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9|방성근 :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보다 흘린 정보들을 여과 없이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여론재판으로 몰고 갔었죠. 검찰과 인쇄매체들의 선정적 접근방식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두 가지를 분리해야 합니다. 자성의 목소리가 분명 있어야 하지만 옳지 못한 평가와 그릇된 판단기준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서는 마땅히 대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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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주철환 : 검찰과 인쇄매체들이 시청자들에게 오도된 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려야 합니다. 그전에 우리 스스로 떳떳해야겠죠. 도덕적으로 투명해야 한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서로 견제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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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3|이강택 : 일부 pd가 연루되더라도 보는 사람들은 전체 pd의 문제로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 일부 장르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경향도 없지 않았습니다. pd의 정체성과 관련해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합니다. 내가 하는 장르가 아니라고, 우리 회사가 연루되지 않았다고 관심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각계에서 pd들의 정체성확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젠 답변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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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5|방성근 : 또 하나 올해의 뜨거운 이슈로 왜곡된 외주정책의 폐해가 누적돼오다 결국 터졌던 pd폭행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방송위에서 외주비율을 내년 1월1일부터 2% 또 상향 고시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막상 정책입안자들은 현업의 의견에 귀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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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7|주철환 : pr비와 외주정책의 문제는 닮은 것이 많습니다. 앞으로 pr비 사태가 다시 터진다면 외주와 관련될 것이라는 얘기들 마저 나오고 있어요. 외주정책도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할 것이며 이번 일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외주가 늘어나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외주시장이 성숙된 시점에서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소수독점의 폐해가 나타나고 인프라 구축도 미숙한 상황입니다. 또한 독립한 후에는 굉장히 외롭습니다. 독립만세를 부를 때는 기쁘지만 이후에는 굉장히 어렵죠.(웃음)
|contsmark48|시청률이 좋아야 함과 동시에 저렴하게 제작하는 외주사가 인기 외주사가 되는 현실입니다. 방송사에 있었으면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pd들도 독립한 후 이런 구조 때문에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아요. 외주로 나가 시청률 지상주의의 노예가 되고 좋은 촬영을 하고 싶어도 돈 때문에 못하게 되는 상황이 속출돼 결국 시청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외주비율을 늘리는 것이 외형상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현실은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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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0|방성근 : 외주비율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적정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주장입니다. 외주사는 기본적으로 시설, 장비 등이 필요한 법인데 인력 없는 매니지먼트사들까지 제작에 참여하며 폐단을 낳고 있어요. 실제로 외부제작 여건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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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2|주철환 : 일부 외주사 중 자체 스튜디오, 중계차를 갖고 있는 등 준방송사급에 해당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스타 연예인을 두고있는 외주사가 드라마 제작을 맡게되는 현실에서 누가 스타를 섭외하고, 누가 연예인을 두고 있는가가 중요하게 돼버렸습니다. 결국 외주사들이 자체 제작 경쟁력보다는 스타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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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4|최원석 : 방송인프라 확대라는 외주정책의 순수한 의도는 프리랜서 등장 이후로 사라진 것 같아요. 프리랜서들은 제작자 마인드가 아니라 경영자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자체 드라마가 이제는 마이너리그의 위치가 됐습니다. 우위적인 힘을 갖고 있는 외주사가 특정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독과점되고, 유착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외주정책의 기본정신과 위배되는 것이죠. 캐스팅, 제작비, 협찬 문제에서 공정하지 않은 게임이 이어졌고 스타시스템이 고착화돼있는 현실상 앞으로도 문제가 심화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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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6|주철환 : 영화의 경우 예전에는 관객들이 배우를 보고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감독을 보고 선택하고 있어요. 그러나 시청자들은 현재 pd보다 스타를 보고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있어요. 스타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pd도 스타가 돼야 합니다.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힘없는 외주pd들의 경우 스타 섭외를 위해 그들의 대소사까지 일일이 챙기는 것이 보편적인 현실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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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8|오기현 : 외주정책은 이런 현상을 기대하고 추진된것이 아닐까요.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우월적인 지위를 가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외주비율을 강제하면 민주적이 되고, 전체 방송풍토의 질적 성장이 이뤄진다고 바라본거죠.
|contsmark59|외주비율을 왜 강제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방송시스템은 강제하지 않으면 발전하지 않는다는 논리인 것 같은데, 한국은 영상매체 시장이 제한돼있어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고 있는데 왜 억지로 외주를 주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외주사 중 편집기조차 제대로 없는 곳이 많은데도 비율을 맞추기 위해 그들에게 제작을 맡기고 있어요. 결국 연출만 맡긴 셈이고 방송제작시설은 모두다 방송사 것을 쓰게 하고 있는 기형적인 현상을 불러오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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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1|이강택 : 외주비율 강제의 첫 번째 이유는 영상산업의 효율적, 균형적인 발전입니다. 그러나 정책의 우선 순위가 맞는지, 전제조건이 갖춰졌는지, 정책 집행이 효율적인지, 제대로 관리할 주체는 누구인지 등에 대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방송사에 출혈을 강제하고 독립사의 발전을 강제하는 현재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거죠.
|contsmark62|또한 프로그램의 다양성입니다. 공급자를 늘리면 다양성이 증대되고 시청자복지에도 기여한다는 논리죠. 그러나 방송프로그램을 기타의 상품과 똑같이 취급할 수 있는 것인가. 대다수 국민들에게 광범한 접근성을 가지는 지상파는 문화영역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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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4|주철환 : 시행착오는 빨리 고쳐야 합니다. 비율을 줄여야 할 시점에서 다시 2%를 늘린 것은 현실을 너무나 모르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관이 많이 늘어났다고 영화가 다양해졌는가. 일부 영화들이 더 많은 상영관을 차지하는 결과만 초래하지 않았습니까. 외주정책 활성화에는 수긍하지만 시기가 문제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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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6|이강택 : 외주 정책을 도입했을 때 가지고 있던 환상들 - 지금은 허울로 드러난 -이 정리돼야 합니다. 기존의 시장 여건 속에서 기능공들이 적당히 조합하는 것이 프로그램인가. 실제로 일반 교양물의 경우 만드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그들이 어떻게 양성되는가.
|contsmark67|그들에게 있어서 방송은 어떤 의미인가. pd로서 프로그램을 임하는 자세와 방송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암묵적인 합의를 가지고 있는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그러나 외주사들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예산 내에서 어떻게 쉽게 만들까가 중요 숙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실정에 있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본적인 인력구조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pd들이 어떤 위상을 가진 집단이 돼야 하는지라는 고민이 더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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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9|방성근 : 영상상업발전을 위해 외주도 발전해야 하는 건 맞지만 한쪽을 고사시키면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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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1|이강택 : 방송위가 내년 1월부터 2% 더 상향고시한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당혹스러웠는데 이제는 실질적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체적인 대응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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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3|주철환 : 실천방안을 살펴보면 인쇄매체를 통해 pd들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설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인터넷과 전파도 적극 활용해야 하죠. pd폭행사건을 정통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도 다뤄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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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5|방성근 : 마지막으로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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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7|주철환 :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pd라는 철학적 토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돼야 합니다.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말고 확실히 짚어야 합니다. pd연합회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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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9|최원석 : pd들 위상이 올해 많이 흔들렸습니다. 방송환경도 기형적인 모습을 띠었죠. 외주제작사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폐해가 드러나고 있는데 대책은 안세운다는 데 문제가 있죠. 올바른 프로를 만들기 위해 외주제작사도 포함돼 공히 발전할 수 있는 실증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프로를 보여주도록 외주정책도 변화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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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1|오기현 :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젊은층의 동향을 보고 이제는 그들이 새로운 여론 주도층으로 부각됐다는 것을 확연히 느꼈습니다.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의사를 반영하는 프로그램 제작 시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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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3|이강택 : pd들이 자리매김돼야 합니다. 우리를 나누고 있는 차이와 우리를 움직이는 요인들에 대해서 스스로 점검해볼 때입니다. 내년은 방송계 판도변화가 예상되는데 자칫하면 pd라는 위상 자체가 공중 분해될 소지도 있습니다. 다시는 pr비 사태와 같이 pd가 단순한 이익집단으로 매도되거나 매도시킬 수 있는, 또한 pd는 방송을 아무렇게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명한 자리 매김이 필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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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5|방성근 : 우리 스스로 그릇되고 왜곡된 환경 개선노력을 해야 합니다. pd연합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이익집단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데 대해 도덕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contsmark86|정리 =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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