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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이 발매되기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인 방송에서의 로또 보도는 신문에 비해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보도내용은 단편적이었다. 로또의 등장으로 복잡한 국내 복권시장의 통합이 기대된다는 것이 주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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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상되는 우려와 부작용에 대한 내용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모방송사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도입된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며 ‘서민의 놀이로 로또가 자리잡았다’며 그나마 제기되는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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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2월 2차 추첨에서 1등 당첨액이 20억원에 이르고, 1월 11일 6차에선 65억원을 넘어서자 로또 과열보도는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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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한편 한발 더 나아가 공동구매와 로또계, 당첨자가 복권을 사기 전 무슨 꿈을 꾸었는지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보도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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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회 연이어 당첨자가 안 나와 당첨금이 이월되면서 10회차 추첨이 끝난 지난 8일까지 한탕주의를 부추기는 보도는 정점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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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예고’, ‘전국 강타’, ‘열풍 거세’ 등의 제목으로 고액 당첨금을 부각시키고, 복권 구입을 위해 북적이는 모습 등을 통해 언론이 홍보 대행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듯한 극단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확률이 낮아 당첨되기 어렵다거나 지나친 열풍에 사행심 조장을 경계하는 내용도 보도 말미에 뒤따랐지만 열풍 소개에 묻혀 형식적인 비판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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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개되는 뉴스보도에 방송사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 항의가 먼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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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청자는 “tv보도를 보면 로또를 비판하는 것인지 선전하는 것인지 혼돈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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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청자는 “당첨확률을 예로 들어가며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로또 복권에 대해 오히려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고 거액의 당첨액을 말함으로써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복권에 현혹되는 것을 모릅니까”라며 한탕주의 조장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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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 역시 흥미성 내지는 세태묘사 위주로만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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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송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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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들은 “당첨금이 워낙 커 이목이 집중된 사안이라 다양한 현상 소개를 통해 진단을 같이 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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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언론이 나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등 문제제기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너무 안이한 제작의도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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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kbs <시사포커스>가 지난달 24일 기금조성이라는 목적은 좋지만 한탕주의를 조장하는 등 복권의 악영향을 집중 점검했고, mbc <아주 특별한 아침>은 지난 4일 정부의 갈팡질팡하는 정책과 대박 열풍의 심각성을 다룬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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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고발프로그램 중에는 <추적60분>이 지난 8일 일관성 없는 로또 정책을 진단했고 이어 오는 15일에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로또 공황과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같은 방송사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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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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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mbc <미디어비평>도 지난달 24일 “정부가 나서 사행심을 조장하는 정책에 대한 진단이나 수익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등에는 관심을 안 기울이고 언론이 로또 홍보대행사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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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기자|contsmark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