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MBC 임직원과 방문진 이사’ 추천으로 사장 결정키로“의사반영, 진일보한 결정” 평가 속 “절차 투명해야” 요구도
|contsmark0|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는 지난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중배 사장이 사퇴한 후 잔여 임기를 채울 보궐사장을 mbc 내부 임직원들의 실명 추천과 방문진 이사들의 추천을 종합해 선임하기로 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contsmark1| |contsmark2| 이에 대해 대부분의 방송 관계자들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상당히 진일보한 결정”이라고 평가한 반면 일부에서는 “명분을 의식한 형식적 절차”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contsmark3| |contsmark4| 이같은 방문진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mbc는 지난 25일부터 사내통신망인 인트라넷 게시판에 추천서를 올리고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명으로 사장 추천을 받고 있다. 추천마감은 27일 오후 5시까지이다. |contsmark5| |contsmark6| 인트라넷에 올라 있는 추천서는 a4용지로 모두 4장이고, 표지에 이어 다음장에는 추천인의 이름과 소속, 직급, 추천대상자와의 관계 등을 쓰게 돼 있다. 또 추천대상자의 학력과 주요경력, 상훈, 추천사유를 기술하는 난으로 구성돼 있다. |contsmark7| |contsmark8| 방문진은 mbc 주주총회가 시작되는 내달 4일 열릴 정기이사회에서 mbc 내부에서 추천된 인사와 방문진 이사들에 의해 추천된 인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총에 사장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 과정에서 만장일치를 지향하기로 하고 만약 이것이 어려울 경우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contsmark9| |contsmark10| 또한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장 후보에 대한 자격 기준도 결정됐다. |contsmark11| |contsmark12| 이사회가 밝힌 기준은 △mbc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사 △방송조직을 이끌 추진력과 리더십을 가진 인사 △방송업무에 대한 이해와 mbc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인사 등이다. |contsmark13| |contsmark14| 방문진 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의 추천방식 결정에 대해 “인재 풀이 한계가 있어 mbc 내부 구성원까지 넓혀 인재 풀을 확보하자는 (이사회의) 취지”라며 “진일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contsmark15| |contsmark16| 또 이날 이사회 결정 과정에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추천을 받을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해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둬 좀더 발전된 형태의 사장선임 방식으로 가자는 데 이사들의 중론이 모여 이처럼 결정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contsmark17| |contsmark18| 김광범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낙하산과 밀실 인사가 아닌 내부 구성원의 추천을 받는 것은 합리적 수순을 밟아가는 발전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contsmark19| |contsmark20| mbc 노조도 25일 성명을 내고 “사장 선임 원칙을 공표한 것에 의미를 두지만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졸속적으로 추천제를 내어놓아 제도 자체가 미비해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장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면 추천제는 요식적 행위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contsmark21| |contsmark22| 노조 관계자는 “천거 수준이지 추천제라 하기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방문진이 공표한 원칙에 충실하게 정치권의 입김을 거부하고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사장을 선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contsmark23| |contsmark24| 방문진의 이번 결정에 대해 mbc 내부에서는 사장 선임에 몰리는 내부 구성원들의 관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contsmark25| |contsmark26| 만족할만한 인사를 사장으로 추천 못할 경우 나올 수 있는 mbc 내부의 비난수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수도 있다는 것. 또 mbc 내부는 구성원의 추천이 부문간의 갈등으로 표출되고 어부지리로 전혀 예상치도 않은 인물이 사장으로 취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contsmark27| |contsmark28| 따라서 이사회 결정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대체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mbc노조는 이사회 결정이 알려진 후 노조집행부들이 진의 파악과 대응방안을 놓고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끝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contsmark29| |contsmark30| 김정대 기자 |contsmark31| |contsmark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