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방송사들 ‘경영혁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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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현실화’로 공영방송 원년으로" MBC “지역사 독자생존할 수 있어야”

KBS·MBC 등 방송사들은 올해를 위기 극복의 해로 제시하면서 일제히 경영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 침체와 방송시장의 경쟁의 심화 등으로 경영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수신료 인상, 사옥 이전 등을 계기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길환영 KBS 사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 ‘수신료 현실화’를 네차례 이상 강조하며 수신료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길 사장은 “현재의 방송환경은 공영방송인 KBS마저도 무한경쟁에 내몰릴 정도로 우리(KBS)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며 “방송의 산업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공영방송의 설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으며 여러 매체들과 끊임없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방송 환경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 과정에 있는 수신료 조정안은 국회 의결까지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수신료 현실화가 이뤄지는 날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오랜 숙원을 꼭 이루자”고 KBS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 길환영 KBS 사장(왼쪽). 김종국 MBC 사장 ⓒKBS, MBC
길 사장은 “현재 미디어사업은 방송을 창조경제의 핵심에 두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그동안 영향력과 신뢰도 1위를 지켜온 KBS의 입지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위기의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신료 현실화를 기필코 이뤄내서 2014년을 참된 공영방송의 원년으로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올해 상암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는 MBC와 YTN은 사옥 이전을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종국 MBC 사장은 신년사에서 “2014년은 MBC 역사에 큰 전환점이 되는 시기”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30년 동안 정들었던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상암시대는 세계수준의 글로벌 방송사로 도약하는 제 2창사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사옥 이전을 앞두고 있는 MBC는 2014년 슬로건을 ‘무한도전 코리아, 열정 MBC'로 정했다.

김 사장은 “최첨단 제작환경을 가진 상암신사옥은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 전세계에 공급하고, UHD, MMS과 같은 차세대 방송산업을 주도하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해에는 무한도전의 정신으로 프로그램과 경영 모든 분야에서 과감한 혁신을 이뤄나가자”고 밝혔다.

2013년 한해 동안 노조 파업의 여파 등으로 추락한 시청률 회복에 주력했던 MBC는 경영 혁신에 주안점을 뒀다. 김 사장은 올 가을에 제작에 들어가는 <대장금 시즌2>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과급제 확대, ‘지역사의 큰 변화’ 등을 시사했다.

김 사장은 “지난 연말 핵심 인재 1명에게 1년동안 특별연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고 성과급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지역 계열사는 올해 더 큰 변화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방송광고 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독자생존할 수 있는 자립형 경영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MBC 지역사 통합 추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배석규 YTN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YTN의 상암동 시대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칫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며 “현 남대문 사옥이 매각되면 회사의 임대 매출이 줄어들고 방송 시설 투자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게 돼 회사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배 사장은 “결국 악화된 수익구조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최대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YTN의 최대 상품이자 무기인 뉴스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성과 신뢰성, 속보성 등 기존의 장점을 더욱 강화하고 심층성과 유용성 등 미흡한 부분은 더욱 보강해 가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시청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YTN 해직기자 문제 해결 등의 사내 현안에 대해선 인내와 양보 정신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2008년 해직된 이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해직기자 6명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

배 사장은 “지난해부터 노사는 대화를 늘여가며 그 동안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노사가 풀지 못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기기 위해 서로가 인내와 양보를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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