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교과서’ 거부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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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 경찰, 이남종씨 유서 내용 은폐 논란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올해 교재로 채택한 고교들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동문회 등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특정 교과서를 학생과 학부모들이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취소하는 학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겨레> 1면 기사다.

경기도 파주의 운정고는 2일 역사 교사 등으로 이뤄진 역사교과협의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취소하고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의 이순덕 교감은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로부터 ‘1%도 선택받지 못한 교과서를 왜 선정했느냐’며 많은 항의와 우려가 제기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성주고도 이날 다른 교과서로 바꾸기로 했고, 경기도 분당영덕여고·여주제일고 등도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 <한겨레> 1월 3일자 1면 기사.
교학사 교과서를 교재로 채택한 학교의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의 공개적인 반발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도 수원의 동우여고에는 재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이 “과연 역사 왜곡이라는 문제를 가진 이 교과서를 채택한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까”라고 묻는 대자보를 붙였다.

<한겨레>는 이같은 현상을 “친일·독재 미화 논란에 오류투성이로 밝혀진 교학사 교과서를 교재로 선택한 학교의 비합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반발”이라며 “재단이나 학교장 중심의 권위적인 학교 분위기가 교과서 선정 작업 때도 반영되면서 교육 수요자인 학생·학부모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선택이 이뤄진 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박범이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불량 교과서’로 수업을 받아야 하는 학생 당사자나, 자기 자녀의 문제인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의 비합리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보통 학부모들은 학교 문제에 대해 자녀 걱정 때문에 문제제기하기 쉽지 않은데, 이번에는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 여느 때와 다르다”고 말했다.

결국 애초부터 수많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교학사 교과서 지키기’식 검정과정을 운영해 온 교육부가 자초한 일이라는 비판이 인다. 한국역사연구회 하일식 회장(연세대 교수)은 “이념 논쟁 이전에 교학사 교과서에 오류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을 학계에서 분석해 알렸는데도, 이런 교과서를 선택한 교장이나 재단은 도저히 교육자라고 볼 수가 없다. 특히 이런 교과서를 최종 승인한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개각은 없다’ 공식 부인에도 교체 후보 '입방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나서 “개각은 없다”고 했지만 ‘개각설’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2일 오후 춘추관 기자실에서 예고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려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 안보를 공고히 지켜 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개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정복 안정행정부 장관도 최근 국무총리실 1급 고위직 공무원 10명의 전원의 사표 제출이 다른 부처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부처별로 1급 공무원에 대해 일괄 사표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각설 교체 후보와 후임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관가는 술렁이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개각설의 단골 교체 후보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이다. 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아예 차기 인물의 하마평이 돌기도 한다.

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개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평가를 받으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경제팀이 왜 안 좋은 평가를 받는지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정책을 잘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저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공무원은 저를 포함해 ‘퍼블릭 서번트(공복)’니까 늘 평가를 받는다고 여기며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수부 장관은 연말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질설이 꾸준히 나왔다. 대통령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의 주무장관인 미래부 장관의 교체설도 파다하다. 지난해 초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 방석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미래부 고위공무원은 “미래부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처라는 것을 (대통령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교체를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부처 1급 공무원들은 개각설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총리실 사표는 인사 요인에 따라 조용히 처리하면 될 일을 왜 공개적으로 노출해 관가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느냐는 내용이다. 쇄신 대상으로 꼽히는 한 고위공무원은 “인사는 생물이라 쇄신과 개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 이례적으로 집권 2년 차에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막오른 6․4 지방선거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실질적인 중간평가이자 이후 정국 주도권이 걸려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일보> 8면 기사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경쟁에 불이 먼저 붙었다. 2일 하루에만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원혜영 의원이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냈고 재선의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인천시장 선거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5일에는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는 여야 모두 내부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일보>는 “새누리당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과 원 의원의 양자구도 모양새이지만, 김문수 지사의 3선 도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소장개혁파의 기수인 남경필 의원의 가세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일찌감치부터 꼽혀온 김진표ㆍ원혜영 양자구도가 현실화했고, 친노진영을 중심으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의 출마설이 돌고 있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의 출마로 인천시장 선거도 서서히 가열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선 송영길 시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신학용 국회 교문위원장이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에선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이학재 의원 등 친박(親朴) 인사들이 조만간 예선에 뛰어들 예정인 가운데 황우여 대표 차출설도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은 그 무게감 만큼이나 하마평에 오른 주자들의 움직임이 신중하다. 현재로선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과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정도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등이, 민주당에선 신계륜ㆍ추미애ㆍ박영선ㆍ이인영 의원 등 개혁성향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역 한 재선의원은 "한번 불이 붙으면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도 본격 채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2월 초면 이미 많은 예비후보들이 선관위에 등록을 마치는 만큼 1월 중으로 당내 당헌ㆍ당규특위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협력해 지방선거의 틀을 잡아야 한다"며 일찌감치 지방선거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시차를 두고 영ㆍ호남을 동시에 찾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여야 대결 뿐만 아니라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하겠다는 뜻이 담긴 행보다. 김한길 대표는 특히 광주 5ㆍ18 민주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호남 없이는 민주당도 없다"면서 텃밭 사수 의지를 다졌다.

▲ <경향신문> 1월 3일자 12면 기사.
경찰, 故 이남종 씨 유서 내용 은폐 논란

2013년 마지막 날 서울역 앞 고가도로에 ‘특검 실시’ ‘박근혜 사퇴’라고 쓴 팻말을 걸고 스스로 분신한 이남종씨(41)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경찰이 이 씨의 분신 취지를 은폐․왜곡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 12면 기사다.

민주투사 이남종 열사 시민 장례위원회(장례위원회)는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씨의 유서와 유품을 공개했다.

이씨는 생을 마감하기 전 가족과 국민들에게 모두 7개의 유서를 남겼다. 국민들에게 남긴 첫 번째 유서에는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랍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두 번째 유서에는 “보이지 않으나 체감과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유서를 공개하며 “경찰이 이씨의 취지를 왜곡·축소했다”고 비판했다. 장례위원회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경찰이 이 열사의 (분신) 취지를 흐리기 위해 빚 얘기를 언론에 퍼뜨렸지만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씨의 가족들도 생활고는 이유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헌국 촛불교회 목사는 “경찰이 발표한 이 열사의 보험 명의 이전도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보험은 운전자 보험으로 매달 2만2770원이 납부금액이었고, 운전자 보험이 없던 동생을 위해 명의를 돌린 것으로 분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장례는 민주시민장으로 치러진다. 4일 오전 발인해 서울역 광장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광주시내에서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장지는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이다. 광주시는 “장례위원회가 요청하면 시립묘지인 북구 망월묘지 제3묘역 안장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 “장례위, 죽음을 정치적 이용” 비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이씨의 장례가 시민장으로 치러지고 광주 망월동 묘역에 안장된다는 점에 트집을 잡았다.

<조선일보>는 “이씨 치료비 500만원과 장례비 1500만원 등 총 2000여만원은 장례위원회가 부담하기로 했다”며 “장례위원회는 ‘취지에 찬성하는 시민과 장례위원들이 1인당 1만원 이상을 내 비용을 충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씨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 관계자는 ‘당초 고인의 동생은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장례식장을 예약해놓고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 치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장례위에 소속된 한 공무원노조 공무원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자. 도와주겠다'고 유족을 설득했다”며 “이 때문에 ‘장례위가 이씨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국일보> 1월 3일자 21면 기사.
갑오년 안방극장 ‘시대극’ 포문

2014년 안방극장에선 시대극이 먼저 시청자들과 만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첫 주자는 4일부터 방영되는 KBS 대하사극 <정도전>(60부작)이다.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중심 인물이었던 정도전의 삶을 조명하는 드라마다. 배우 조재현이 고려 말, 조선 초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던 정도전을 맡았다.

정도전과 의기투합해 조선의 태조가 되는 이성계 역에는 배우 유동근이 나선다. 박영규, 서인석, 임호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KBS 대하사극의 명맥을 잇겠다는 각오로 출연한다. KBS는 지난해 <대왕의 꿈>이 시청률 10%(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를 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면서 정통사극의 위기를 맞았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치며 절치부심 끝에 사실에 입각한 정통사극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강병택 PD는 2일 제작발표회에서 "고증에 충실하고 역사를 왜곡하지 않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15일부터는 KBS 수목극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4부작)이 방송된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의 외국인 조차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중국, 일본 3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상하이의 당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했다. 한중일 3국 주먹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의리, 사랑 등을 통한 판타지 느와르 장르를 표방한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신의주와 단둥을 거쳐 상하이에서 최고의 파이터로 등극하는 신정태 역으로 열연한다. 신예 임수향과 진세연이 합세해 당시 젊은이들의 고뇌를 표현한다. 2012년 KBS 극본 공모에서 입상한 채승대 작가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MBC는 <파천황>과 <대장금2>를 준비 중이다. <파천황>은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인 태종 이방원과 정도전의 권력 다툼을 중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MBC <선덕여왕>과 SBS <뿌리 깊은 나무>를 쓴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공동 집필했다. 배우 한석규와 차승원이 출연자 물망에 올라 있다.

<대장금2>는 2014년 MBC의 10대 기획에 포함된 드라마로, 지난해 <대장금> 10주년을 기념해 구체화했다. 이영애를 한류스타로 만든 드라마인 만큼 주연 여배우의 캐스팅이 초미의 관심사다. 방영 시기는 가을께로 알려져 있다. MBC 드라마국의 관계자는 "시대극은 배경 세트와 의상, 소품 등에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다"며 "시청자는 영화에 버금가는 영상과 스토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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