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소치 올림픽 ‘김연아’ 중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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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동시중계’ 요구 KBS·MBC ‘순차방송’ 고수 이견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합동 방송하기로 한 지상파 3사가 김연아 선수 출전 피겨스케이팅  경기 중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상파 관계자들에 따르면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중계에 대해  KBS와 MBC는 순차방송을, SBS는 3사 동시방송를 요구하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번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동계올림픽 최대 관심 경기이자 사실상 김연아 선수의 고별무대이기도 하다.  

2011년 3사가 구성한 스포츠중계방송 발전협의희(KS) 운영 규정에 따르면 방송사가 공동구매해 합동으로 방송하는 대회는 순차방송을 원칙으로 한다. 동시방송은 지상파 3사간 협의를 통해 일부 경기에만 허용된다. 전파 낭비를 막고 다양한 시청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 피겨요정 김연아가 지난해 6월 2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노컷뉴스
SBS는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경기에 국민적 관심이 높은데다가 중계 시간이 새벽이기 때문에 동시중계를 해도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한국전 경기를 3사가 동시중계 하기로 합의한 점을 들어 ‘김연아 경기’도 동시중계를 주장하고 있다.

SBS가 ‘동시중계’를 강하게 요구하는 이유는 결국 광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열리면서 방송사간의 광고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이 관심 종목으로 꼽히지만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로 방송사가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경기는 ‘김연아 경기’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SBS가 광고 때문에 김연아 선수의 한 경기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KBS와 MBC는 SBS의 동시중계 요구에 난감한 표정이다. KBS 관계자는 “대회 한 달 전까지 순차방송하는 경기와 방송사별 경기 배분 등을 결정해야 하는 데 아직 합의를 못 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SBS가 ‘김연아 경기’는 동시중계를 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SBS 측은 “협상 중인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는 게 곤란하다”며 “한달 내에 합의해야 한다는 규정도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만 말했다.

방송사들이 끝내 의견을 모으지 못하면 중계 방법은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스포츠중계방송 발전협의희 규정에는 대회 개최 1개월 전까지 순차방송과 경기 배분 등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추첨으로 결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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