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진품명품’ MC의 힘…PD·팀장·본부장까지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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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진품명품’ MC의 힘…PD·팀장·본부장까지 물갈이
16일 연출진 타 프로그램 전보…“말 안 되는 상황” 비난 봇물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4.01.1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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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MC’ 논란의 <TV쇼 진품명품>(이하 <진품명품>)이 결국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MC만 남고 본부장부터 제작진까지 전부 교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는 상식을 벗어난 결과에 대한 분노와 허탈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KBS 관계자들에 따르면 16일 오전 <진품명품>이 소속된 교양문화국의 업무분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인성 팀장은 <퀴즈쇼 사총사> 팀장으로, 김동훈 PD는 <러브 인 아시아>로, 정혜경 PD는 특집팀으로 옮기게 됐다. 새로운 <진품명품> PD로는 <6시 내고향>의 김찬호 PD가 배정됐다. 새 제작진은 16일 녹화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제작진과의 사전 협의 없이 MC 교체를 통보하며 시작된 <진품명품> 사태는 이후 11월에 열린 TV위원회에서 사측이 MC 재선정을 약속하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MC 재선정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제작진에 대한 업무분장이 이뤄지며 <진품명품> MC 사태는 TV본부장부터 시작해 교양문화국장, CP, 팀장, PD까지 관계자 전부 교체로 결론이 난 셈이다.

제작진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는 KBS 사상 전무후무한 이번 사태에 대해 PD 사회에 커다란 상처를 입힌 사건이라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 KBS 진행자 김동우 아나운서 ⓒKBS 화면캡처
<진품명품>의 한 제작진은 “PD 조직에 엄청난 상처가 됐다. TV본부장까지도 MC 문제에 대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게 됐다”며 “우리를 비롯해 PD들이 많은 노력을 해 왔는데 결론은 상식에서 벗어난, 사실상 폭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작진은 “이번 사태는 길환영 사장이 (PD들과) 전혀 소통이 안 된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제작진은 “결과적으로는 사장이 지휘 라인을 인사조치 해버리면서 결국 의사결정 과정을 와해시켜버린 셈”이라며 “PD조직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제작진은 “사실 대단히 큰 문제도 아니고 당연히 합리적인 의사결정 수순을 밟을 줄 알았는데 이런 것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PD들의 제작 자율성에 있어서 상당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교양국의 한 PD는 “진짜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사실 길환영 사장이 자신의 의지로 (MC재선정을) 막고 있으니 마땅히 (제작진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다들 지치고 허탈해하고 있다”며 “간부들에게는 이번 사태가 사장의 경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런 걸 보면 방송사 간부들이 방송을 만든다거나,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자기 자리를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현실적으로 조정하거나 바로잡는 것 자체가 어렵게 됐다는 걸 생각하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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