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中 고위급 ‘조세피난처’ 무더기 연루 기획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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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원자바오 친인척 줄줄이…“도덕적·정치적 타격 불가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22일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중국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들이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씨 등 조세피난처를 세운 한국인 명단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뉴스타파>는 22일 ICIJ(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와 국제 공조 취재 결과 “중국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전·현직 위원 5명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정부패 척결을 강력하게 주창해온 시진핑 등 현 중국 지도부가 도덕적·정치적 타격을 받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뉴스타파>가 22일 중국 고위급 인사의 조세 피난처 연루에 대한 취재 결과를 전하고 있다. ⓒ뉴스타파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는 지난 2008년 3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인 ‘엑셀런스 에포트 프로퍼티’를 설립했다. 시진핑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상무위원회의 위원을 지내던 시점이다.

원자바오 전 총리도 유령회사 설립에 연루됐다. 원자바오 전 총리가 재임하던 지난 2006년 아들 원윈쑹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 ‘트렌트 골드 컨설턴트’를 설립했다. 원자바오의 사위인 류춘향도 지난 2004년 같은 곳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중국의 고위급 인사인 시진핑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외에도 리펑 전 총리의 딸, 후진타오 전 주석의 조카, 덩샤오핑 전 주석의 사위 등 중국 고위급 인사의 친인척들이 유령회사 설립한 사실이 드러나자 <뉴스타파>는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타파>는 “중국 고위층 인사들 가운데 10여 명은 이른바 ‘태자당’ 그룹으로 분류된다”며 “태자당은 공산당 고위층과 군 출신 원로의 자제나 손자 등으로 대를 이어 권력과 부를 누리고 있어 이른바 ‘홍색 귀족’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ICTJ 취재팀은 취재 결과 조세 피난처 설립한 것으로 지목된 인사에게 유령회사 설립 이유 등의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CIJ는 조세피난처 설립대행사인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의 내부 고객 정보를 입수해 지난 6개월 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 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중국인 3만7천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뉴스타파>도 해당 데이터를 사전에 공유해 공조 취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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