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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권재홍· 백종문·전영배 등 거론…사장-방문진 힘겨루기도

지난 2월 25일 취임한 안광한 MBC 사장의 첫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재철 전 사장의 측근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MBC 안팎에서는 권재홍 보도본부장,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이진숙 워싱턴 지사장을 비롯해 지난 2009년 보도국장 당시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확정한 전영배 MBC C&I 사장 등 ‘김재철 체제’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유력한 임원 인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안 사장 선임 직후부터 예견된 일이다. 한동수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안광한 사장이 파업 참여자를 배제하고 나머지 인력에서 인선을 하려다 보니까 ‘도로 김재철 체제’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안광한 MBC 신임 사장이 25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MBC
이번 인사에서는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MBC 내부에서는 부사장과 편성제작본부장, 보도본부장 후보를 두고 안 사장과 방문진 여권 측 이사들 간의 힘겨루기가 심해 ‘김재철 체제’ 인물끼리 엎치락뒤치락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MBC의 한 PD는 “‘방문진 사장’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방문진 여권 이사들로부터 과도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안 사장과 방문진 여권 측 이사들은 ‘김재철 체제’ 유지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만, 인물에 대한 의견차로 인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문진은 MBC 임원 이사 선임권을 갖고 있으며 사장은 이사 후보 명단을 보고하게 돼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이명박 정권 이후 낙하산 사장이 선임되면서 두드러졌다. 정권에 낙점된 사장이 방문진 여권 이사들의 입김을 무시하기 어려운 한계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선임된 최문순 전 사장과 엄기영 전 사장은 지난 2005년과 2008년 2월 MBC 사장에 내정된 직후 각각 엿새, 이레 만에 부사장 등 임원 인사를 단행한 데 반해 김재철 전 사장과 김종국 전 사장은 선임 20여일이 지나서야 첫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여권 측 방문진 이사는 “임원 이사 선임은 방문진의 의결 사항이므로 ‘방문진의 입김이 세졌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후보에 대한 내부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서 일정이 지체되는 것”이라고 말해 인사에 대한 이견이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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