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 일주일 사이 조합원 1400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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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뉴스에서 사라진 국정원 이슈 집중… ‘한정된 이슈’ ‘접근성 제한’ 지적도

박근혜 대통령이 톱뉴스의 단골 주어로 등장하는 뉴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방송뉴스에서 침묵 혹은 왜곡으로 일관한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뤄졌고, 무인정찰기 관련한 논란 등을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모처럼 기다려지는 뉴스”라는 호평도 나온다. 지난 1일 작지만 의미 있는 출발을 알린 국민TV <뉴스K>에 대한 이야기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2년 이후 제도권 밖에서 생겨난 <뉴스타파> 등의 대안매체들이 대중의 성원을 받고 있지만 국민TV의 개국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미디어협동조합이 추진한 데일리 종합 뉴스가 현실 가능하냐는 의문이었다. 지난 7일 5회까지 방송이 나간 <뉴스K>를 보면 대안방송의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5회까지 <뉴스K>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이었다. 지난 7일 <뉴스K>의 톱뉴스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피고인 유우성 씨에게 추가로 사기죄를 적용하기 위해 공소장을 변경했다는 보도였다.

국정원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국정원을 기소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국민특검’ 코너도 지난 2일부터 주 3회 방송되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간첩 사건’ 변호인인 김용민 양승봉 변호사를 비롯해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에 목소리를 내온 박범계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국민특검’으로 출연했다. 국정원 이슈를 덮는 데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는 지상파의 보도행태와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 국민TV <뉴스K> 4월 7일자 보도.
방송뉴스에서 여당과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는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와 ‘무인정찰기 추락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상파 방송과 종편의 시각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줬다.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최저 임금 문제를 20~30대 당사자들에게 직접 듣는 영상 인터뷰나 영화 <어벤저스>의 부풀려진 경제적 효과를 지적한 보도는 서민과 현장에 밀착된 접근이 돋보였다.

지난 4월 7일 두 차례 보도한 19대 국회의원 해외출장 실태를 짚어본 단독 보도도 눈에 띈다. 국회사무처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의원 외유 의혹과 항공 마일리지 사용 문제 등을 짚었다. 뉴스에 풍자를 가미한 ’뉴스 혹‘ 코너는 노종면 <뉴스K> 앵커가 YTN 재직 당시에 제작했던 <돌발영상>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개국 후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개국 전날인 3월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일주일 동안 1403명이 미디어협동조합에 가입하거나 의향을 밝혔다. 첫방송이 나간 2일에는 국민TV에 조합원 가입하거나 회원에 가압한 사람이 504명이나 됐다. 지난달 25일부터 하루 평균 조합원이 132명씩 증가한 꼴이다. 지난 4일 방송에는 8만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공정한 보도에 대한 문제의식과 공정한 뉴스에 대한 대중의 갈증이 컸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첫발을 뗀 <뉴스K>가 갈 길은 멀다. <뉴스K>가 “성장하는 언론”이 되기 위해선 노종면 앵커가 당부한 조합원들의 관심과 격려만 필요한 게 아니다. <뉴스K>가 조합원들의 뉴스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언론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은 산적하다.

무엇보다 보도 내용과 방식을 놓고 이런저런 아쉬움도 나온다. 대다수의 제작진이 개국을 앞두고 채용한 신입기자와 PD인 탓에 깊이 있는 보도를 주문하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종합 뉴스임에도 정치 분야에 치우쳐 보도 내용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방송 3일 만에 터진 오보 사건은 개국 초기 최대 오점으로 남게 됐다. <뉴스K>는 지난 3일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을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가짜 사진’ 의혹을 제기했다가 하루 만에 “성급한 보도였다’고 자신들의 오보를 인정했다.

개국 전부터 나왔던 <뉴스K> 접근성을 확대해야 하는 문제도 나온다. 유튜브는 지난 7일부터 ‘저작권 문제 등을 이유로 <뉴스K> 방송을 중단해 현재 ’팟빵‘과 미디어협동조합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노종면 방송제작국장은 “아직은 매일 방송 뉴스를 제작하는 시스템이 불안해 하루빨리 안정화하는 게 당면 과제”라며 “앞으로 한달 정도 뉴스를 제작한 이후에 보도 내용의 내실을 기울이는 데 신경을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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