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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MBC
▲ MBC <PD 수첩> / 4월 15일 밤 11시 15분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의 공장식 수술 시스템, 자기 결정권을 잃어버린 의사들의 근로계약 실태를 고발한다.

지난해 12월 9일,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과 코 수술을 받던 여고생이 뇌사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집도의는 병원장이 환자의 진료기록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노후한 산소포화도 기계와 늦어진 응급처치 시간을 감추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원장은 집도의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팽팽한 공방전,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해당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는 “하루 16건까지 수술했다. 수술방은 전쟁터였다”, “수술 중인 환자가 깨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프로포폴을 추가로 투여했다”, “의사가 아닌 상담실장이 정한 수술법을 바꾸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더 많은 수술을 하기 위해 타이머로 수술 시간을 점검받고, 노예계약이나 다름없는 근로계약서에 묶여 의사로서의 자기 결정권을 잃어 버렸다는 그들의 고백을 들어봤다.

가슴성형 부작용으로 의사와 5년째 재판 중인 한 피해자. 맨 처음 그녀를 병원으로 이끈 것은 잡지에 실린 성형외과 광고였다. ‘성형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에는 무려 320개의 성형외과 병원이 밀집돼 있다. 지하철과 버스에 탑승하는 사람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성형외과가 제시한 다량의 화려한 광고에 노출된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정보를 얻고자 하더라도 객관적 진실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할인을 미끼로 긍정적인 후기를 유도하고 부정적인 정보는 차단시키는 병원들. 성형외과 광고의 적극적인 규제 방침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고생 뇌사 사고 병원의 병원장을 의사회에서 제명하기로 발표했다. 또한 일부 성형외과의 비리를 인정하며 의료계 내부에서부터 반성의 목소리를 높이기로 결의했다.

성형 수술은 단순한 미용이 아닌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행위다. <PD 수첩>은 의사들의 양심 고백을 통해 환자를 상품으로 보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해법을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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