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자극적 자막 오보에 시청자 비난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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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받는 공영방송 맞나” 비판

세월호 침몰 사건 발생 사흘째인 지난 18일 여전히 정부와 언론보도가 혼선을 거듭한 가운데 재난방송 주관기관인 KBS가 자극적인 자막의 오보를 내보내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KBS는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경 <뉴스특보>를 통해 “구조당국 ‘선내 엉켜있는 시신 다수 확인’”라는 제목의 자막이 약 1분 20초 가량 화면에 떴고 앵커는 “선내 엉켜 있는 시신이 다수”라는 말을 세 차례 반복하며 해당 소식을 전했다. 해당 <뉴스특보>는 이후에도 “해경, 오후 3시 49분 화물칸 진입 성공” 리포트를 전하며 앞서 구조당국이 선내 엉켜있는 시신 다수를 확인했다는 내용을 또다시 보도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의 뉴스특보 직후 나온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의 브리핑을 통해 ‘오보’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진도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간 다이버 2명이 입수해 세월호 2층 화물칸 출입을 개방, 선내 안쪽에 진입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 지난 18일 방송된 KBS <뉴스특보>의 한 장면. ⓒ화면캡처
이러한 내용의 오보는 KBS가 만든 자체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재해·재난보도 지침’에 위반된다.

KBS가 마련한 ‘재해·재난보도 지침’에 따르면 피해 관련 통계나 명단은 구조기관의 공식 발표에 따라야 하고, 다만 상황파악이 어려워 혼란이 예상될 경우에는 자체적인 취재결과를 보도 하되 정확성과 객관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방송 시에는 자체 취재 결과임을 밝힌다고 적고 있다. 또한 불확실한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보도를 통하여 유언비어의 발생이나 확산을 억제하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오보를 하면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해당 <뉴스특보> 이후 KBS 시청자게시판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KBS가 국민의수신료 받는 공영방송 맞습니까?”, “KBS에 더 이상 무슨 기대를 하겠습니까”, “자극적인 표현에 오보까지, 공영방송 맞습니까?”, “공영방송 맞습니까? 자막을 꼭 그렇게 자극적으로…”, “제발 확인된 정보만 전달 해주길”, “모든 방송이 집중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청률에 욕심이 났습니까”, “수신료 받아서 오보나 내고, 그러고 수신료 올려 달라고 떼쓰고, 이게 국민의 방송 KBS다”, “유가족과 생사가 확인 안 된 탑승객 가족의 입장을 생각해 봐. 그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야만 했나” 등 KBS를 향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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