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언론학자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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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공공성포럼 “공영방송, 세월호 참사에도 정권 옹위만” 비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한국 공영방송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0여명의 언론학자들의 모임인 미디어공공성포럼이 16일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세월호 참사 속에서 공영방송이 오보와 현장상황 왜곡 보도,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는 품격 없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비판과 불신의 대상이 됐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에 대한 질책보단 정권 옹위를 위한 보도를 일관하며 언론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KBS 보도국장의 보직 사퇴 과정에서 드러났듯 청와대는 공영방송을 직·간접적으로 통제하고, 해바라기 인사들이 공영방송의 경영진에 포진해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세월호 보도의 문제와 부적절한 언행들은 단순 실수가 아닌 이런 구조적 문제 속에서 파생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공영방송 내부에서 제기되는 자기 반성과 보도 시스템 개선의 목소리는 너무 당연한 것인 만큼, 이들의 주장을 지지하지만, 이 또한 공영방송 지배구조에 대한 근본 개혁이 없는 상황에선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공영방송이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 민주화와 제작 자율성 확보를 위해 공영방송 국장급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미디어공공성포럼은 “공영방송 KBS는 국가재난주관방송사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함에도 청와대 입장만 대변, 대통령 보호에 치중함으로써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다”며 “여당은 수신료 인상 날치기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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