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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생명은 ‘시의성’이다

|contsmark0|94년 <일요스페셜>이 첫 방송을 시작한지 근 10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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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스페셜>은 기존의 다큐멘터리가 딱딱하고 시청자와 호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적인 의미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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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으로 다큐멘터리 프로가 정규프로로 약 1년 간 편성됐었지만 뛰어난 작품성에 비해 별다른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이러한 반성에서 시청자와의 거리를 좁이기 위해 <일요스페셜>이 탄생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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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도에 대해 어떤 방송학자는 기존의 경향과 비교해서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전환’ 혹은 ‘다큐멘터리의 version-up’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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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일요스페셜> cp를 거쳐 교양국장을 역임했던 장윤택 제작위원은 스카이라이프에 파견근무 나갔다가 얼마 전에 kbs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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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s 기획제작국 특집반에 배치돼 특집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중인 장 pd는 <일요스페셜>의 성공비법을 시의성, 현장성, 심층성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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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중심의 다큐멘터리란 ‘시청자가 알고 싶어하는 시점(시의성)’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현장성)’으로 ‘깊이 있고 새로운 정보(심층성)’을 방송해 시청자로부터 유리되지 않고 항상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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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시의적절한 아이템 선택은 <일요스페셜>의 키워드. 95년 1월15일에 방송된 ‘체첸 그들은 왜 싸우나?’는 외신을 모아 긴급히 제작하기로 했지만 체첸에 대한 전문가를 찾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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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으로 연락을 취한 끝에 어렵게 러시아 군사제도를 연구한 심경욱 박사를 찾게 돼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분쟁의 배경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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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10월6일에 방송된 ‘아시아의 화약고 남사군도’는 한국국방연구원 김태호 박사가 주 자문역을 맡았다. 그는 중국문제 전문가로 미국 cnn에서도 이 분야에 대해서는 그에게 인터뷰를 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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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스페셜>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적의 전문가라고 판단되면 아무리 짧은 제작기간이라도 해외 특파원을 통해 취재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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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국현지의 이영돈 특파원의 발빠른 취재는 과히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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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을 통해 ‘<일요스페셜>에는 정보가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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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pd는 “바로 이점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일요스페셜>을 주목하도록 하고, 나아가 신문사의 논설위원들도 체크를 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한 배경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요스페셜>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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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제작과 조직운영<일요스페셜> 성공의 또 다른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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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스페셜>의 오픈 시스템은 프로그램의 활력을 높이는데 기여를 했다. kbs pd들만이 아니라 독립 프로덕션 pd들에게도 열려있다. 또 해외 저널리스트에게도 열려있는 게 <일요스페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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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2월에 방송된 ‘추적 한국호랑이’는 프리랜서 카메라맨 임순남씨가 러시아에서 촬영한 호랑이의 흔적을 바탕으로 보충취재를 해 방송함으로써 이후 한국호랑이에 대한 관심을 크게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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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96년 3월10일에 방송된 ‘충격보고, 한국여권이 의심받고 있다’는 태국에 있는 일본인 프리랜서 다큐멘터리스트 우자키씨가 이 지역에서 성행하는 한국여권 위조에 대한 촬영물을 가지고 찾아와 <일요스페셜> 팀의 내부 pd가 편집과 재구성을 해 방송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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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98년 10월18일에 방송된 본명선언은 재일교포의 본명선언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홍형숙 감독이 밀착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부산국제연화제 운파상 수상을 계기로 방송하기도 했다. 99년 11월28일에 방송된 ‘민들레’ 역시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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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pd는 “시청자 서비스를 위해서는 kbs 내부의 pd가 만들어야 한다는데 구속될 필요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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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부 제작물이든 사내 다른 부서의 제작물이든 혹은 프리랜서 작품이든 외국인 작품이든 개의치 않고 좋은 기획, 좋은 다큐멘터리면 시청자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 방송해 왔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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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일요스페셜>의 팀 운영은 최소한 제작조직 내부의 관료제는 철저히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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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작업의 경우 연차가 높은 차장이나 선임자가 데스크를 맡는 것이 아니라 특정 아이템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pd가 데스크 역할을 담당하고 팀을 구성하도록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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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에 따라 입사 4년 차의 후배가 구성의 중심을 맡고 취재에 능숙한 선배가 현장취재를 담당하는 식으로도 제작이 진행돼 좋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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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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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바우먼의 대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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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pd는 “좋은 다큐멘터리는 시청자의 마음속에 새로운 각성의 단초를 제공하고 나아가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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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기획에서부터 편집단계까지 이러한 점을 끊임없이 생각한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왜 제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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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1월28일에 방송된 ‘성덕바우만’은 미국인 양부모가 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과 그 마음에 초점을 맞추면 단순한 휴먼 다큐멘터리가 되지만 ‘성덕 바우만, 누가 이 아이를 살릴 것이나?’로 포인트를 설정하고 백혈병 치료를 위한 골수기증의 중요성을 호소하는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면서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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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천 여명에 불과했던 골수기증자 수가 이 프로그램 방영 후 급속히 늘어 현재는 4만3천 여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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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료계는 이 프로그램 방송을 계기로 의료보험체계와 골수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새롭게 개선하는 작업을 하게 됐다. 이런 조치에 대해 의료계는 한국의 백혈병 치료 수준을 5년 이상 앞당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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