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KBS노조, 문창극 집중 정보수집” 기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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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 “사실 여부 확인하지 않은 보도로 명예훼손”…동아일보, 13일 반론 싣기로

KBS가 메인뉴스 <뉴스9>를 통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민족비하성’ 발언 영상을 단독 보도한 것을 두고 <동아일보>가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는 문 후보자에 대해 KBS노조가 ‘정보 수집’을 한 것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KBS본부)가 사실 무근이라며 <동아일보>에 반론보도를 요청했다. .

<동아일보>는 12일 2면 “문창극 총리 후보자-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 쟁점은” 기사에서 “KBS 노조에서는 해임된 길환영 전 사장의 후임으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임명될 것을 예상해 문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지난 11일 KBS <뉴스9>에서 문 후보자가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동영상을 단독 입수해 전하자 <동아일보>에서 이 같이 보도한 것이다.

해당 보도에 대해 <동아일보> 측은 “야권에서 이 얘기가 어제 파다하게 돌고 있다. 그래서 새 사장으로 이 양반(문창극)이 올 것으로 보고 KBS 노조(1노조)에서 여러 가지 인사 검증을 다 끝냈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져서, 기사에 반영을 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 논란을 보도한 KBS 기자는 모두 KBS본부 소속으로 <동아일보>가 말한 ‘KBS노동조합(1노조)’와는 관계가 없다. 또한 KBS본부는 “문창극 후보가 KBS 새 사장으로 올 것이라는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했고, 조합 차원에서 문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을 별도로 시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동아일보> 기사에 대해 KBS본부는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와 해당기사의 수정(KBS노조 관련 부분의 삭제)을 요청했고, <동아일보>는 13일자 4면에 ‘반론 보도’를 싣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지난 5월 27일 송평인 칼럼 “KBS는 과연 필요한가”에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니 해경 비판을 자제해 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조차 외압이라고 느끼는 보도국장, 모두 지나치게 예민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는가 하면 “KBS가 각박해진 이유가 역대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 때문인지, 아니면 노조의 정권 길들이기 때문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라고 해 KBS 내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모은 바 있다.

또한 <동아일보>는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재난의 KBS 대수술이 필요하다’라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저분은 누구신가요? 매일 아침 출근하지만 일이 없으신 듯…. / 송출 스위치 한 번 올리고 연봉 1억 원 받는 분입니다”라고 KBS를 비롯한 방송기술직을 폄훼하는 듯한 보도를 내보내는 등 물의를 일으켜 KBS 양대노조와 기술인협회의 항의방문을 받기도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KBS본부는 “<동아일보>가 최근 ‘송평인 칼럼’과 ‘KBS관련 연속기획’ 등에서 보여준 KBS와 소속 구성원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 보도에 법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또다시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보도를 통해 KBS본부와 소속 조합원들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점은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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