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JTBC에 출구조사 사전 유출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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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보도에 앞서 예측득표율 보도" 소명 요구… JTBC “취재 통해 확인”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6.4 전국동시지방송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JTBC에 사전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방송협회는 조만간 JTBC에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입수 경로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해 결과에 따라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는 그동안 지상파 3사가 투표당일 오후 6시 정각에 발표하면 다른 언론사에서도 이를 인용 보도해왔다.  방송협회가 이번에 출구조사 결과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이유는 JTBC가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한 시점이 너무 빨랐다는 점이다.

JTBC는 지난 4일 자체 예측조사와 함께 3사 출구조사도 함께 보도했다. JTBC는 오후 6시 45초부터 3분 43초간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에 대한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노출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3사가 17개 시도지사 예상 득표율과 1,2위 격차를 방송하기도 전에 JTBC를 통해 결과가 보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 지난 6월 4일 JTBC 지방선거 개표방송. ⓒ화면 캡처
이 때문에 JTBC가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보도 한 게 아니라 사전에 출구조사 결과를 다른 경로로 입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방송협회는 보고 있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지상파 3사는 이번 출구조사에 24억원을 들여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공식 발표 전에 그 결과를 가져다가 쓴 것은 일종의 절도에 해당한다”며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법적 대응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JTBC의 개표방송의 경우 타 방송사들이 출구조사를 시간차 없이 보도하는 상도덕 차원을 넘었다는 판단이다.

JTBC측은 출구조사 결과를 사전에 입수했다고 인정하면서 입수 경로에 대해 “취재를 통해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 한 관계자는 “사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취재했다”며 “여러 경로로 수치가 확인이 돼 예측조사와 함께 인용 보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둘러싼 논란은 지방선거 하루 전 날에도 있었다. 지난 3일 출구조사 테스트 자료가 KBS 홈페이지에 노출돼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KBS는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 해킹 가능성을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찰에 KBS의 출구조사 테스트 자료 유출 경위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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