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해직언론인 상암동 새 사옥으로 출근 시도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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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출입문 봉쇄…정영하 전 MBC본부장 “법원 결정 따라 MBC 직원, 내일도 출근”

‘근로자 지위’를 인정받은 MBC 해직 언론인들이 7일 오전 출근했지만 사측이 출입문을 폐쇄해 출근하지 못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성암로 MBC 신사옥 앞에서 출근 시위를 벌였다. 정영하 전 MBC본부장, 강지웅 전 사무처장, 이용마 전 홍보국장, 박성제 전 기자, 이상호 전 기자 등을 비롯해 MBC본부 집행부 등 총 18명이 참석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가 해직 언론인들과 함께 7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성암로 MBC 신사옥 앞에서 출근 시위를 벌이고 있다.ⓒPD저널
MBC 해직언론인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신사옥 앞에서 ‘우리는 해고자가 아닙니다’라는 현수막과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문을 들고 출근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7일 법원이 ‘근로자의 지위를 인정’한다며 가처분 인용을 결정했지만 사측이 “항소심 판결시까지로만 한정했다”며 복직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광한 MBC 사장과 권재홍 부사장은 집행부과 해직 언론인이 출근 시위하는 도중인 오전 7시 50분께 출근했다.

해직 언론인들이 8시 30분께 시위를 멈추고 출근을 시도하자 20여 명의 청경들은 출입문을 잠그고 해직 언론인들과 대치했다. 정영하 전 MBC본부장은 유리 출입문 안쪽에 대치한 청경들을 향해 “저희는 MBC 직원입니다”, “법원이 인정했는데 왜 로비문을 막고 있습니까”라며 항의 의사를 표시했다.

정 전 본부장은 한기현 경영지원국장에게 출입문을 봉쇄한 이유를 물어달라고 청경대장에게 요청했고, 청경대장은 8시 45분께 “(경영지원국장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정 전 본부장은 기조실장인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과 한기현 경영지원국장을 비롯해 경영지원국 사무실에 직접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 정영하 전 MBC본부장이 청경들의 출입문 봉쇄로 출근하지 못하자 기조실장인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에게 입장을 묻기 위해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 전 본부장은 “우리는 이미 ‘MBC 사원’인데 회사가 출입을 못하게 막으라고 했다는 걸 청경 분이 확인해줬다. MBC와 경영진은 (해직 언론인들을) MBC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는 법을 어기겠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밝힌 뒤 “그러나 우리는 ‘MBC 직원’인만큼 내일도 다시 MBC로 출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낮 12시 서울 성암로 MBC 신사옥 광장 앞에서 부당 해고 가처분에 따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 이용마 전 MBC본부 홍보국장, 정영하 전 MBC본부장, 강지웅 전 사무처장 등이 출입문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좌측부터)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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