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PD협회 ”일산 사옥 이전, 경영위기 초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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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117명 기명 성명 발표…“삽 뜨는 순간부터 구조조정에 허덕일 것”

EBS가 디지털통합사옥 건립을 두고 노사 간 마찰을 빚어온 가운데 EBS 구성원의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언론노조 EBS지부(지부장 한송희)가 신용섭 EBS 사장과 윤문상 부사장을 불신임한다는 투표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EBS PD협회(협회장 강영숙)도 117명 PD 기명 성명을 내어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EBS PD협회는 지난 7일 ‘우리는 진정 EBS를 살리고 싶다’는 제목으로 PD 117명의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EBS PD협회는 “경영진은 EBS 사옥 일산 이전을 ‘구성원들의 의지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로 일관하고 있다.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왜 망하는 것이 자명한 사옥 이전을 멈출 의지는 없는가”라며 “삽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구조조정, 임금축소, 제작비 축소에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BS PD협회가 제시한 요구안인 디지털통합사옥 이전 문제는 EBS가 수년 째 끌어온 난제다. EBS가 지난 5월 제시한 재정전망에 따르면 디지털통합사옥 이전으로 2018년 110억, 2019년 132억, 2020년 128억, 2021년 109억원 등 매해 100억원대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내부의 문제 제기에도 사옥 이전 입장을 고수해 노사 간 갈등으로 비화된 지 오래다.

▲ 언론노조 EBS지부(지부장 한송희)와 조합원들이 지난 5월 26일 오전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EBS 사옥 내에서 EBS 사옥 일산 이전을 반대하고 이춘호 EBS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EBS지부
EBS지부도 지난 5월 26일부터 경영 악순환과 제작환경 위축을 막기 위해 사옥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로비 농성을 벌여왔다. 또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조합원 대상으로 신용섭 사장과 윤문상 부사장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각각 84%, 83.8%의 높은 불신임율을 받았다고 발표해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밖에 EBS PD협회는 사장 및 경영진에게 △사내 게시글 삭제 경위 파악 및 책임자 문책 △인력 배치 대원칙 제시 등을 요구했다.

EBS PD협회는 “(회사는) EBS 구성원을 짓눌러왔던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를 질타하는 쓴소리를 담은 ‘우리는 분노한다’라는 게시글의 주동자를 색출하려고 하고, ‘나는 이춘호 이사장이 불편하다’는 무기명 글을 무단 삭제하는 등 자유롭게 구성원의 생각을 담아내는 게시판에 검은 의도의 칼질이 난무한다”며 해당 사건의 경위 파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어 EBS PD협회는 “콘텐츠 기획·제작 인력의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각자 저마다의 전문성을 가진 그룹이 협업을 하는 방송사인만큼 사장과 경영진은 EBS인력 채용 및 운영에 관한 대원칙을 과연 갖고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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