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사회적 책임 느껴 출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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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새정치민주연합,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 권은희 전 수사과장.
7·30 광주 광산을 재보선 출마를 결심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진정성 논란에 “전에는 수사과장으로서 책임감이 있었다면 보다 넓게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고 판단해서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9년 넘게 국가공무원으로서 일관된 원칙은 법과 수사 절차의 준수였다”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이 원칙과 절차가 훼손됐는데 가만히 있는 것은 수사과장으로서 해왔던 모습에 맞지 않고, 결국 진정성은 진실에 의해서 담보된다고 판단해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 전 수사과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건 축소·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찰에 사표를 제출하며 “7·30 재·보선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9일 권 전과장을 광주 광산을 후보로 전략 공천을 결정하자 새누리당은 “권 전 과장의 허위 폭로가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받기 위한 ‘선(先)대가’였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 전 과장은 “일단 사표 수리 시까지 철저하게 경찰, 국가공무원이었고 국정원 사건 수사책임자로서 책임감에 따라서 행동을 했기 때문에 7·30 재보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한 책임감은 경찰을 그만두고 난 이후에도 계속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정의에 대한 요구가 높으신데 그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전 과장은 “출마와 관련해 ‘권은희와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지지자 모임을 통해 책임감을 느껴야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그러한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전 과장은 2013년 ‘공익제보자의 밤’ 행사에 초청됐을 당시 만난 공익 제보자들의 행보를 보면서 “사회적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권 전 과장은 “국정원 사건 수사를 하면서 지금까지 만나보지 않았던 분들을 만났는데 가장 인상적인 분들은 공익제보자였다”며 “공무원, 수사과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면, 그 분들은 민간영역에서도 공익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뜻을 지키려는 모습이 고마웠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권 전 과장은 출마를 결정하면서 가장 고심한 부분은 “진정성 훼손”이라고 밝혔다. 권 전 과장은 “모두가 걱정했고 가장 고민이 깊었던 부분인데 아무래도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한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 이런 노력의 진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주위 분들의 염려가 가장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전 과장은 “많은 분들이 당시 상황을 잘 지켜보셨기 때문에 (진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하지만 여전히 진정성이나 사실에 대해 판단하는 객관적인 시선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진실이 진정성을 확고히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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