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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외주비율 늘리기 “한계치 달했다”
언론노조 “현 외주정책 적극 대응할 것”

|contsmark0|오는 28일 봄 개편을 시작하는 mbc가 신설프로 10개 중 7개가 외주프로그램이어서 무리한 ‘비율 늘리기’에만 골몰해온 외주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이들 프로그램 중 상당수가 외주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라 mbc 내부에서 기획한 것으로 기형적인 외주제작 형태도 드러나고 있다. mbc는 이번 개편에서 <생방송 이슈&이슈>(일 오전 8시10분), <휴먼다큐 희로애락>(목 오후 7시20분), <재난극복프로젝트 안전지대>(일 오전 8시50분), <까치가 울면>(토 오후 5시10분), <따뜻한 세상>(화 오전 0시55분), <늘푸른 인생>(일 오전 6시10분), <행복 가득 실속정보>(월 오전 11시), <즐거운 문화 읽기>(목 오후 11시), <스포츠하이라이트>등을 신설했다. 이 중 자체에서 제작하는 <…희로애락>(시사교양국)과 <까치가 울면>(예능국), <스포츠하이라이트>(스포츠국)를 제외하고는 전부 외주제작인 셈이다. 특히 한 주간의 주요 이슈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시사토론 프로그램 <이슈&이슈>와 다양한 재난·사고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으로 위기대처 방법을 알아보는 <재난극복…>, <늘 푸른 인생>, <따뜻한 세상> 등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mbc 자체에서 기획한 것으로 외주사에게 제작을 맡긴 경우다. mbc 편성 관계자는 “이번 개편에서 외주프로가 상당히 늘어났는데 이는 늘어난 외주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라며 “개편에서 자체 pd들이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을 기획·제작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아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은 kbs, sbs의 경우도 외주비율 맞추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외주프로들이 신설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91년 2%로 시작했던 외주비율은 10년 만에 25%로 올라갔고, 급기야 지난 3월부터는 다시 2%가 올라 특수관계자 제작이 있는 mbc와 sbs는 35%로, 특수관계자 제작이 없는 kbs는 30%가 됐다. 2% 상승은 주당 145분(50분물 3개)을 외주제작으로 넘겨야 한다는 의미인데, 현재 외주제작이 안되는 뉴스, 영화, 스포츠 등을 제외하고 방송사 자체 제작진들은 결국 30% 내외만 제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최근 <미디어비평>폐지논의도 본질적으로 외주정책에 대한 압박에서 불가피하게 불거져 나온 사안인 점 등 현재 외주비율 35%를 넘어서고 있는 외주정책에 대한 개선논의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이는 공영성 프로그램인 <미디어비평>도 외주정책에 의해 폐지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현 외주정책은 지상파 방송사의 ‘공영성’에도 타격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contsmark1|외주정책의 문제가 심각해지자 mbc 노조도 외주정책 개선에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새로운 본사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하기가 어렵고 내부 전문적인 인력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시간대가 없어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든 구성원들이 인식을 같이 해 외주정책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호 mbc 노조위원장은 “현 외주정책은 공영방송 제작 기반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내부에 외주정책 대책팀을 구성하는 등 강경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도 방송계 주요 현안으로 외주확대정책을 꼽고 있다. 언론노조는 “정부의 주장대로 영상산업육성이 되지 않고 오히려 지상파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방송사 비정규직 양산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영 기자|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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