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언론 민낯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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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파노라마’ 세월호 100일 특집 방송…언론인 자성 목소리도 담아

KBS가 세월호 침몰 사고 100일을 맞아 “전원 구조” 오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비판받고 있는 언론사의 세월호 참사 보도 행태를 짚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보도로 인해 사장이 해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던 KBS에서 준비한 특집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KBS는 24일과 오는 25일 이틀에 걸쳐 <KBS 파노라마>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 특집을 방송한다. 24일 방송되는 제1부 ‘18살의 꿈, 단원고 2학년 3반’ 편(연출 우경도, 글 황정연)에서는 지난 13일 사고 이후 처음으로 등교한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을 찾아 사고 이후 학생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오는 25일 방송되는 제2부 ‘고개숙인 언론’ 편(연출 이내규·이윤정·김민정, 글 신지현)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언론의 실상을 파헤친다.

특히 ‘고개숙인 언론’ 편은 세월호 사태로 사장이 해임되는 등 가장 큰 비난을 받고 논란을 겪었던 ‘KBS’가 세월호 참사를 다뤘던 언론의 민낯을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오는 25일 방송되는 KBS 1TV 제2부 ‘고개숙인 언론’ 편(연출 이내규·이윤정·김민정, 글 신지현)의 한 장면. ⓒKBS
제작진은 전문 조사기관 스토리닷과 함께 ‘세월호 참사-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분석했다. 800만 건에 이르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데이터 분석 결과 세월호 참사는 대규모의 트래픽(특정 전송로 상에서 일정 시간 내에 흐르는 데이터의 양)을 기록하면서 소셜데이터 집계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나타났다.

또한 SNS 상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가장 많이 거론된 언론은 종합편성채널인 JTBC와 외신, 그리고 <뉴스타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SNS 데이터 분석과 함께 중앙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사고 발생 이후 한 달간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YTN, JTBC의 메인 뉴스 내용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SNS 상에서는 ‘정부 무능’과 ‘해경 대처’, ‘분노’, ‘의혹’이라는 키워드가 지배적이었던 반면 뉴스는 미담 사례 찾기, 단순 사실 보도 등에만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도의 소스 대부분은 ‘정부’로 나타나면서, 이른바 ‘받아쓰기’ 언론의 문제점이 드러나게 됐다.

이어 제작진은 세월호 참사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들을 만나 언론인들의 자성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KBS만해도 지난 5월 7일 입사 3년차 이하 막내 기자들이 사내 기사작성용 보도정보시스템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세월호 사태를 보도한 KBS의 반성은 물론, 선배 기자들의 반성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제작진이 만난 각 언론사 기자들도 세월호와 함께 한국 언론이 침몰했음을 고백하면서 반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국내 언론학자와 중견 언론인, 교수 등을 만나 언론이 가진 문제점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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