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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 신봉철 SBS 편성팀

|contsmark0| tv에는 kbs<봉암사의 숲>·<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한총련 합법화 논란’, 부산 mbc <바다의 노래>, 마산 mbc <2003 통영 국제 음악제>가, 라디오에는 대구 tbn<꽃이 전하는 기적>, 광주mbc <사물놀이, 그 어울림의 비밀>등이 출품됐습니다. 각 프로그램을 평가한 결과, kbs <봉암사의 숲>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봉암사라는 공간이 최초로 공개되기까지 제작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높이 평가되었고, 에그덤핑 등 국내 최초로 촬영된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의 모습이 잘 드러난 것이 좋았습니다. <100인 토론…>는 한총련 합법화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공론을 촉진시킨 제작진의 노력이 높게 평가됐습니다. 박홍 전 총장과 한총련 수배자 가족이 참석해 패널과 방청객의 구성도 적절했고, 토론도 박진감 있게 진행됐지만 최근 있었던 투표 관련 조작시비로 흠을 남긴 점이 지적됐습니다. <통영 국제 음악제>는 통영 음악제의 의미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구성물이나, 세계 정상의 음악가가 내한해 통영음악제가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구성물이 더 있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이 달의 pd상 평가기준에 관한 토론을 했습니다. 새로움, 유익함, 재미, 완성도를 기준으로 한 지금의 기준은 연출자로서의 pd를 평가하기보다는 프로그램 전체를 평가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예산, 인력, 시간이 많이 투입된 특집 프로그램일수록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pd들이 평가하는 만큼, 시청자의 인식을 바꾸거나, 방송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거나, 새로운 형식·장르를 개발하는 것 같이 pd정신이 제대로 구현된 프로그램이 수상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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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수상소감 - 신동만 kbs <봉암사의 숲> 연출난 거추장스러운 안경을 20년째 끼고 생활하고 있다.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안경 너머로 보는 세계는 사물의 본질일까’. 내가 본 세상을 남들도 꼭 같이 보고 있으리라 믿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안경너머의 모습이 사물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언제나 갖고 있다. 자연다큐멘터리 <봉암사의 숲>은 우리가 길들여진 세계관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했다. 내가 무수한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길들여진 바로 그 세계관, 서구적인 약육강식의 세계관에 대한 의심과 반성이다. 세상을 뒤집어보고 다른 관점에서 세상보기를 해보자!스스로 ‘느림의 미학’에 철학적 기조를 두고 봉암사의 모습을 보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보여진 스님과 야생동물이 하나되어 살아가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봉암사 숲의 진정한 모습을 시청자들이 느끼도록 전해주었을까? 이 또한 물음표 하나를 던져야 할 것 같다. 내가 본 모습은 세계 본질의 한 측면에 불과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 속으로, 자연 속으로 뛰어드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 ‘이 달의 pd상’은 내가 ‘세상 뒤집어보기’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 |contsmar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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