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야당 내 세월호 특별법 갈등에 “여자의 적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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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의원 두 명 중 한 명 꼴로 박영선 원내대표에 반기”…최민희 의원 “여성비하” 심의 요청

새누리당과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나섰던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원내대표)를 향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반발 여론을 전하는 과정에서 이를 ‘여(女)-여(女) 갈등’으로 묘사한 채널A 보도에 대해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이 1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채널A의 보도프로그램인 <채널A 종합뉴스>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세월호 특별법 파기…정국 파행 해결 방법은?’을 주제로 기자와 앵커가 대담을 나누는 모습을 내보냈다. 채널A는 이 과정에서 기자와 앵커의 “(새정치연합) 김상희, 배재정, 은수미, 유은혜 의원 등이 주말 내내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재협상을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해 달라 요구했다”, “여성 의원의 경우 두 명 중 한 명꼴로 재협상을 요구하며 박영선 위원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여자의 적은 여자” 등의 발언을 여과없이 방송했다.

▲ 채널A ‘채널A 종합뉴스’ ⓒ채널A
이에 대해 최민희 의원은 “김상희, 배재정, 은수미, 유은혜 의원 등이 주말 내내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며 “유은혜 의원 측에 확인해 본 결과 유 의원은 주말 동안 동료 의원들에게 서명을 요구하는 전화를 한 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시 방송에서 기자는 이들 의원이 주말 내내 다른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재협상을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해달라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특히 원내대변인인 유 의원을 문제 삼았는데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의 지휘 체재 하에 있다. 즉, 직속 부관이 직속 상관의 결단을 비판하는 대열의 선봉에 섰다. 당내에서 이런 하극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 앵커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있지 않나. 많은 여성 의원들이 여성 대표에게 반기를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고 묻자 해당 기자는 “2012년 4월 총선은 친노(親盧)계가 주도를 했다. 그래서 새정치연합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경파가 많을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 23인 가운데 11인이 여성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련의 방송 내용에 대해 최 의원은 “당내 여성 의원 간, 계판 간 갈등을 연출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저질 불공정 방송”이라고 주장하며 “채널A를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 제14조(객관성), 제20조(명예훼손 금지) 등의 조항 위반으로 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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