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1|지난 28일 취임한 정연주 kbs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 개혁에 대한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kbs는 죽어야 산다’며 kbs의 개혁을 역설하던 논객이었던 정 사장이 취임식에서 표명한 비장한 절규는 kbs의 과거와 현실에 대한 처절한 반성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기대와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ontsmark2|지난 세월, kbs는 내부의 경직된 관료주의와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방송계 안팎에서 불명예스런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국가의 기간방송으로서 민주적 사회 질서와 시대정신을 선도해야 할 본분에서 벗어나 비정상적인 언론시장을 방치한 채 상업주의에 경도돼왔다는 비난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정연주 사장이 언급한 ‘권력구조 혁파’야말로 공영방송 kbs가 최우선적으로 개혁해야 할 내부 과제일 것이다.
|contsmark3|정연주 체제의 kbs는 조직문화를 바로 세워야 할 내부적인 과제뿐만 아니라 오늘의 방송이 당면하고 있는 반이성적인 방송환경을 개선할 책무도 안고 있다. 시청률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상업적인 무한경쟁 구도, 방송영상산업의 발전은커녕 공영방송의 입지만 약화시키는 외주정책, 막대한 국민적 부담이 예상되는 디지털 전송방식 문제 등에 대해 그 동안 kbs는 무사안일 내지는 방관적 자세만을 견지해왔다. 개혁을 표방하며 새로운 출발점에 선 정연주 사장의 kbs호는 본연의 사명에 소홀했던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중요한 방송정책에 충분히 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contsmark4|내부 개혁과 더불어 kbs가 관심을 쏟아야 할 과제로 우선 외주정책 문제를 들 수 있다. 지난 13년간 엄청난 폐해를 초래해 온 외주정책은 장차 방송의 공적 기능마저 불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 최근 개편 과정에서 존폐 논란까지 유발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