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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EBS 국제다큐영화제 개막

EBS(사장 신용섭)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제11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2014)를 개최한다. EBS는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으로 영화인의 반대 여론이 거셌던 이스라엘 특별전과 컨퍼런스를 취소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올해 영화제를 열게 됐다. EIDF 2014 측은 “지난 10년 동안 지켜온 ‘진실 추구’와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가치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1주년을 맞은 EIDF 2014의 주제는 ‘다큐 희망을 말하다’(Hope Lies Within Us)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또 다른 희망을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EIDF 2014는 십 여 년의 세월동안 시청자와 관객에게 각 국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면서 희망을 찾아왔다. 영화제 초창기인 2004년에는 124편이 출품됐으나 10년 새 781편(82개국)으로 출품작이 7배가량 늘어났을 정도로 다큐 영화제로서 자리를 잡은 셈이다.

▲ 특별상영작 <비룽가>ⓒEBS

EIDF 2014 개막작은 올해 선댄스 관객상 수상작인 <그 노래를 기억하세요?>(감독 마이클 로사토 베넷, 미국)이다. 한 요양원의 사회복지사가 치매노인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면서 변화가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특별 상영작은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룽가 자연공원을 둘러싼 다국적 기업의 음모를 파헤치는 <비룽가>(감독 올란도 본 아인시델, 영국)가 선정됐다. 이 다큐는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서 퓨전 재즈 그룹의 특별 공연과 함께 야외 상영된다.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총 9개 작품이 출품됐다. 시리아 내전을 담은 <홈스는 불타고 있다>(감독 탈랄 덜키, 시리아·독일), 콜롬비아의 마르마토 금광촌을 지키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6년 간 싸움을 담아낸 <마르마토>(감독 마크 그리에코, 미국)를 비롯해 2011년 <달팽이의 별>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 장편부문 대상을 거머쥔 이승준 감독의 신작 <달에 부는 바람>,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부와 소리를 듣는 아이들과의 일상을 담은 이길보라 감독의 <반짝이는 박수 소리>등 한국 출품작 2편이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시청자와 관객이 다큐를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혀온 일련의 흐름을 올해 EIDF 2014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출품작 가운데 엄선된 50편(26개국)은 EBS 스페이스홀(도곡동), 인디스페이스(경희궁길), 건국대학교 KU시네마테크, 롯데시네마 누리꿈(상암동) 등 총 5곳과 EBS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EIDF 다시보기 서비스인 ‘D-Box’를 통해 TV 방송 후 일주일 간 무료로 작품을 볼 수 있다.

EIDF 2014에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의 최전선에 서 있는 감독도 만날 수 있다. 작년에 네덜란드의 레오나르드 레텔 헴리히 감독전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에는 러시아 출신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특별전을 연다. 지구를 관통하면 대척점에 놓여있는 아르헨티나-중국 등의 모습을 이색적인 영상으로 풀어낸 <지구 반대편의 초상>, 일 년 동안 자신의 방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을 담은 <조용히 해!>, 거울이라는 키워드에서 외부 시선과 자아의 관계를 바라본 <스비야토> 등 네 작품도 함께 만난다.

▲ 러시아 출신 다큐멘터리 거장 빅토르 코사프코프스키 감독.ⓒEBS

이밖에도 ‘월드 쇼케이스’ 섹션에서는 시리아, 네덜란드, 핀란드, 그리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출품된 9편의 작품이, ‘가족과 교육’, ‘도시와 건축’, ‘기술과 문명’ 등 주제별 섹션에서는 11편,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6편, 패션 및 뮤직 다큐멘터리 6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EIDF 2014 측 프로그래머 추천작으로 꼽은 10편은 국내 현실과도 겹치는 다큐멘터리가 다수 포함돼 있어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예컨대 ‘하우스 푸어’가 일상화된 지금, <마이크로토피아>(감독 예스퍼 워시메이스터, 스웨덴/ ‘도시와 건축’)는 ‘달팽이집’과 같은 새로운 주거 건축 문화와 대안을 제시하고, <인터넷 중독자 수용소>(감독 쇼쉬 슐람, 힐라 메달리아, 이스라엘·미국/‘월드 쇼케이스’)는 중국에서 인터넷 중독에 빠진 청소년이 빚어낸 기상천외한 현실과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는 과정을 다뤄 인터넷 중독의 심각성을 전한다.

한편 EIDF 2014는 오는 25일 오후 7시 20분부터 서울 홍지문길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개막식을 개최하며, 영화제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도곡동 EBS사옥 스페이스홀에서 대상, 다큐멘터리 정신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 5개 부문 시상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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