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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 ‘유연채의 시사999’ (FM 99.9㎒, 월~금 오후 6시~8시)

경기방송이 개국 17년 만에 처음으로 두 시간짜리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한다고 했을 때(이전에 한 시간짜리 시사 프로그램은 있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을 내가 맡게 된다고 했을 때, 사실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우리 여건상 과연 잘 될까?

진행자로 KBS 보도국장 출신의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던 유연채 앵커가 섭외되었다는 소식에 신뢰감이 조금 얹혀졌고,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 15년 경력의 작가 등 안정된 스태프가 짜여지면서 어느 정도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차올랐다. 지역방송인 경기방송에서는 유례없는 투자이자 도전이었으니까.

그리고 프로그램이 출범한 지 이제 5개월. 나쁘지 않다는 주위의 평을 듣고 있다. 유연채 앵커의 관록 있는 촌철살인, 기가 막힌 정치시사의 은유화법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글, 그리고 시사에 감성을 더한 나의 음악선곡까지.

내로라하는 굴지의 시사평론가 최창렬, 최영일, 김성수, 김용민 등이 ‘유연채의 정치시선 유연하게 삐딱하게’라는 코너에서 시원한 논평과 함께 다양한 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와 맥락을 같이 하는 과거의 정치상황을 되돌아보는 ‘타임머신’이라든지, 현 정치상황과 비견될만한 영화를 소개하면서 현 상황의 발전방향을 짚어보는 ‘정치와 문화의 기묘한 동거’ 등의 재미난 코너를 통해 남녀노소 모두 정치를 쉽게 접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

정통시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거진 프로그램도 아닌 그 중간선상에서 색다르면서 재미있는 시사 프로그램의 신(新) 장르를 개척했다는 자부심은 우리만의 자화자찬일까?(사실 한번 들어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수긍은 갈 듯.)

무엇보다 환갑이 지났지만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범을 보여주는 유연채 앵커와 자기 프로그램의 명예를 걸고 하루하루 신선한 멘트를 만들어내는 작가들, 그리고 시사에 우리네 감성과 오락성을 프로그램에 방해되지 않게 적당한 조미료로 가미하고자 노력하는 18년 라디오 경력의 내 연출까지. 환상의 조합으로 앞으로도 ‘시사999호’가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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