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 라디오 PD는 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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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날 저녁. 1년 12개월 가운데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이달의 PD상 수상작은 지난달 방송분을 심사해 8월에 수여한 작품까지 각 부문별로 7편씩이 나왔겠군요. 하지만 라디오부문은 올해 1월과 3월 방송분 두 편만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 4월 방송분인 170회 수상작부터 7월 방송분인 173회 수상자까지 4회 연속 라디오 부문 수상작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1월부터 7월까지 총 7회 가운데 5회가 수상작이 없고, 그것도 4회 연속 라디오 부문 수상작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라디오 작품이 너무 형편없거나 ’이달의 PD상‘ 취지에 맞는 작품이 없겠지’라는 거겠죠? 그렇다면 다음으로 떠오는 생각은 어떤 것입니까? 순서와 상관없이 떠오르는 후속 질문 몇 개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우선 ‘예년에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최근 2년 치를 뒤졌습니다. 지난해는 라디오부문이 12개월 모두 수상작이 나왔고, 2012년에는 라디오부문 수상작이 네 번을 제외하고, 여덟 번 나왔습니다. 하지만 4개월 연속 ‘수상작 없음’으로 결정 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럼 ‘다른 부문은 어땠는데?’라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그래서 또 같은 기간 수상 결과를 뒤져보았습니다. 우선 잘 아시다시피 ‘이달의 PD상’은 TV시사‧교양부문과 TV예능‧드라마부문, 그리고 라디오부문으로 나누어 시상을 합니다.

먼저 올해 7월까지 TV시사‧교양부문은 모두 수상작이 나왔고요, TV예능‧드라마부문은 2회가 ‘수상자 없음’으로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의 경우 TV시사‧교양부문은 역시 매월 수상작이 나왔고요, TV예능‧드라마의 경우 2회 수상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2012년을 돌아보면 TV시사‧교양부문이 1회를 빼고 11회 수상작이 나왔고, TV예능‧드라마부문의 경우 출품작이 없었던 3회를 포함해 모두 5회의 수상작이 없이 지나갔습니다. 지금까지 나열한 숫자를 읽느라 골치가 아프시다고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냐고요?

대한민국 라디오 PD들은 지금 뭘 하고 있나요? 4개월 연속 ‘수상작 없음’이 공지로 올라오는 걸 보고, 분통이 터져 PD연합회 사무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PD연합회 사무국과 상관없는 일이고, 심사위원들이 라디오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라디오PD들에게 비슷한 항의를 많이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 박준범 YTN FM PD
방송통신위원회 2013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라디오 매체이용률은 2010년 30.7%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3년 26.5%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러다 라디오 매체가 영영 대중에게도 외면 받게 되는 건가요?

결과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 라디오PD들은 참으로 무능력한 사람입니다.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건가요? 대한민국 라디오 PD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는 다른 원인이 무엇인가요? 다음호 지면에서 누가 좀 속 시원한 답을 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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