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사장 후보에 곽성문·최기봉·홍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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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3인 후보자 압축…낙하산 사장 논란 고리 끊을까 ‘의문’

두 달 넘게 공석이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사장이 조만간 선임될 전망이다. 코바코 임원추천위원회는 16일 사장 후보자 6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곽성문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과 최기봉 전 코바코 영업담당이사, 홍지일 전 코바코 마케팅 이사를 사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서 후보자를 압축하면, 방송통신위원장이 최종 임명을 하게 된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오는 25일께 사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퇴진 압력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이원창 사장이 지난 7월 돌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뒤 코바코 내부에서 일관되게 요구해온 부분은 낙하산 사장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공영 미디어렙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식견을 기본적으로 갖춘 인물이 사장을 맡아야 하는데, 정권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한 낙하산 사장으로는 일련의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그러나 임추위에서 이날 추천한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낙하산 사장’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MBC 보도국 부국장 출신의 곽성문 전 의원의 경우 지난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김무성 원내대표를 물밑 지원하며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고 알려진 상황이다. 곽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치고 술자리에서 맥주병을 던지는 등 추태를 보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조준희 언론노조 코바코지부장은 “임추위에서 추천한 3인의 후보자 개개인에 대한 인물평을 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공영 미디어렙인 코바코는 신자유주의·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 다양성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만큼 그에 걸맞은 철학의 가치관의 사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지부장은 “정권의 나팔수나 끄나풀 역할을 하는 이가 와서 작금의 코바코에 주어진 이 같은 책무를 수행할 순 없다”며 “정권에서 공기업 사장에 측근을 내리꽂는 행태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코바코지부는 17일께 임추위에서 추천한 3인 후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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