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 ‘방송사고’ 등 인기있는 방송 콘텐츠를 패러디한 광고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광고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젊은층에 인기있는 방송 소재에 ‘유머 코드’를 섞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확산을 유도하는 일종의 ‘입소문 마케팅’이다. ‘SNS 광고’ 홍수 속에서도 방송콘텐츠를 이용한 광고는 이용자의 피로감이 적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유튜브에 올라온 ‘빙그레 맑은하늘 도라지차 뉴스 방송사고’ 영상은 업로드 4시간 만에 페이스북에서 150만명이 조회할 정도로 금세 SNS를 통해 번졌다. 1분 남짓한 영상에는 미세먼지 확산 소식을 전하던 기자가 연이어 ‘삑사리’를 내자 스튜디오에 있던 앵커까지 웃음을 터트린 장면이 담겼다. 음료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빙그레가 내놓은 제품의 효능을 코믹하게 표현한 광고였다. “낚였다”, “광고인지, 진짜 방송광고인지 헷갈린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TV광고로도 제작된 동원 양반김 광고영상은 tvN <SNL 코리아> 인기 코너인 ‘극한직업 매니저편’을 패러디한 것이다. 실제 ‘극한직업’ 코너 출연하고 있는 방송인 유병재와 개그맨 장동민이 출연했다. 양반김 광고는 ‘극한직업’코너 분량에 육박하는 4분 30분짜리부터 TV방송광고용 15초까지 다양한 길이로 제작됐다.
모두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광고상품을 추천하거나 홍보하는 ‘버즈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는 광고주들이 SNS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을 선호하는 현상도 반영되어 있다.
빙그레 마케팅팀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직접적인 상품 광고에는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뉴스라는 포맷에 유머 코드를 가미한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며 “신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빨리 확산시켜야 한다는 목표에서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날 수 있도록 광고를 만들었는데 이정도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