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수 PD가 다시 말하는 ‘황우석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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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보자’ 실제 주인공 ‘진실, 그것을 믿었다’ 출간

영화 <제보자>의 실제 주인공 한학수 MBC PD가 2005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황우석 사태’ 전말을 담은 <진실, 그것을 믿었다>(사회평론)를 펴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의 취재 과정을 기록해 2006년 11월 출간한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의 개정판으로, 출간 이후 8년 동안 있었던 일을 이번에 새롭게 추가했다.

2005년 5월 황우석 박사는 <사이언스>지에 체세포 핵이식을 이용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는 불가능하다는 학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에 정부와 언론, 국민은 열광했다. 하지만 그해 6월 1일 MBC <PD수첩> 게시판에 올라온 한 통의 제보로 시작된 취재를 통해 ‘황우석 신화’는 희대의 사기 사건이었음이 밝혀진다.

▲ 한학수 MBC PD가 최근 펴낸 <진실, 그것을 믿었다>.
한 PD가 반신반의 마음으로 제보자를 만나러 나간 자리에서 제보자는 묻는다. “진실과 국익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인가요.” ‘줄기세포가 없다’는 제보 내용은 터무니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학수 PD도 세계적인 과학자의 논문이 조작됐을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 진실이 됐을 때 허망함을 느꼈다고 한 PD는 고백한다.

‘믿고 싶지 않았던 진실’은 오히려 한학수 PD와 <PD수첩>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2005년 12월 22일 ‘황우석 신화의 난지 의혹’이 나가자 거센 역풍이 불었다. 취재윤리 문제와 함께 <PD수첩> 광고 철회, MBC 앞 항의집회 등으로 번졌다. 책에는 취재를 하다 저자가 한 인간으로, 언론인으로 느껴야 했던 고뇌와 갈등도 묻어난다.

내년이면 ‘황우석 사태’가 발생한지 10년이 된다. 하지만 한 PD는 황우석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을 처음으로 제보한 류영준 교수는 강압적으로 사직서를 쓰고 병원을 나왔다. 1년넘게 실직 상태에 있으면서 복직 요청을 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류 교수는 실명을 공개하고 그동안의 말 못했던 소회를 밝힌 건 2013년 강원대에 임용되면서다. 올 초에는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황우석 박사의 근황에 주목한 기사를 내놓으면서 ‘황우석 박사'의 복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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