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이 건져올린 세월호 참사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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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작 ‘다이빙벨’ 23일 개봉, 이상호 “4월 16일 팽목항의 현장 관객에게 판단 맡기고 싶다”

 “에어 포켓 안으로 바로 들어가서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죠. 그게 기자가 할 일이 아닙니까.”

영화 <다이빙벨>에서 세월호 참사를 팽목항 현장에서 기록한 이상호 <GO발뉴스> 기자는 수색작업에 ‘다이빙 벨’ 투입을 끈질기게 주장한 이유를 이렇게 답한다. ‘다이빙벨’ 실패 논란으로 비판 여론에 직면한 이 기자의 항변은 세월호 참사를 보도한 언론 행태에 대한 질책으로도 들린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독립PD가 의기투합해 만든 <다이빙벨>이 ‘만능 해결책’ ‘살인기계’라는 양 극단의 평가가 쏟아진 다이빙벨에 갖는 입장은 명확하다. 정부와 해경이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다이빙벨’ 투입을 방해하고, 언론이 이를 검증없이 사기극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영화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 초기에 투입 여부와 성과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다이빙벨을 전면에 내세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다이빙벨’은 참사 초기 잠수 시간을 20시간까지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다가 실제론 한명도 구조하지 못해 수색작업만 지연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다이빙벨>의 한 장면.
<다이빙벨>은 다이빙벨 성공을 견제한 정부와 해경의 방해와 언론의 여론몰이가 다이빙벨 실패의 진짜 원인이라고 고발한다. 영화는 세차례에 걸쳐 다이빙벨 투입을 시도한 이종인 알파잠수 기술공사 대표 밀착 취재를 통해 ‘다이빙벨’ 실패에 묻혀 가려져 있던 새로운 사실을 담았다.

<다이빙벨>에 담긴 현장은 ‘다이빙벨’이 수색작업의 혼선을 초래해 위험하다는 해경의 주장과는 크게 달랐다. 다이빙벨이 두시간 가까이 수색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빙벨 실패라는 보도를 앞다퉈 쏟아낸 언론도 꼬집는다. 나아가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벨을 현장에서 철수한 된 배경에 ‘보이지 않는 손’의 ‘살해 위협’까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다이빙벨>을 뒷받침하는 건 이종인 대표의 증언과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다. 세월호 취재기자들이 정부의 발표를 일방적으로 ‘받아쓰고 있을 때 실제 다이빙벨 투입 과정을 기록해 관객이 <다이빙벨>이 말하는 진실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하지만 세월호의 참사의 진상을 다이빙벨 논란과 관련해 보수단체로부터 고소까지 당한 이종인 대표와 이상호 기자의 주장에 의존해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을지는 의문이다. <다이빙벨>은 다이빙벨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방법 대신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종인 대표 증언을 전달하는 방법을 택한다.

▲ 오는 23일 개봉하는 <다이빙벨> 포스터.
이상호 감독은 17일 열린 <다이빙벨> 기자간담회에서 “과학적인 검증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지만 그렇게 했을 경우 이종인 대표에 대한 지나친 변호라는 비판이 우려됐다”며 “지난 4월 16일 팽목항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관객들의 판단을 구하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반론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도 다이빙벨이 실패했고 구조작업을 방해했다는 주장을 상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폭도로 매도했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독일 특파원도 피해자의 그림만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럼 전두환을 인터뷰했어야 했냐’고 답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을 공동제작한 안해룡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있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라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많은 질문과 의문을 다시 정부와 해경, 언론 스스로에게 던져야 하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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