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문외한 뉴라이트 활동가 아리랑TV 이사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부 “박주희 이사 ‘데일리안TV’ 활동 방송 경력 인정”

▲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아리랑국제방송 사옥 ⓒ아리랑국제방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화부)가 방송 경력이 전무한 뉴라이트계열 단체 활동가를 아리랑국제방송 이사로 임명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 8일 개인적인 사유로 아리랑국제방송 이사직을 사임한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후임으로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을 임명했다. 보수단체 활동가 출신인 박주희 이사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2기 위원을 역임, 내부에선 정치적인 중립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방송 경력은 데일리안TV에서 활동한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문외한에 가깝다.

문화부가 외부인사로 구성하는 아리랑국제방송 추천직 이사는 그동안 국제학전문가나 언론학자가 주로 맡아왔던 점을 고려해도 이번 이사 선임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화부는 데일리안TV 방송 진행과  <데일리안>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경력을 인정해 아리랑국제방송 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문화부 관계자는 “추천직 이사를 언론학자만 맡아야 한다는 법도 없고 이번에 새롭게 임명된 박주희 이사는 <데일리안> 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고, 데일리안TV에서도 방송을 진행했다”며 “새 이사가 아리랑국제방송 수용자의 입장에서, 여성 시청자의 입장에서 이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리랑국제방송 안팎에선 박주희 이사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는 21일 낸 성명을 통해 “방송이라고는 인터넷TV를 통해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의 진행만 해 본 인물을 하루아침에 명색이 한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아리랑국제방송의 임명한 것”이라며 “함량 미달을 논하기조차도 낯간지러운 인물을 공공기관, 그것도 방송사의 이사로 둔갑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적폐행위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업무 전문성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오직 정권에 대한 충성심 하나만으로 주요기관의 경영진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비정상이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의 정상화’는 요원하기만 하다”며 박 이사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내부에선 청년위원회에 몸을 담았던 박 이사가 조만간 시작되는 사장 선임 작업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성근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송종길 이사(경기대 교수)가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아리랑국제방송 한 관계자는 ‘“당장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공모를 위한 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인데 박 이사의 정치적 성향과 경력을 보면 정치권의 의중을 직접 전달하는 통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