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TV, 지금 TV (10) EBS <하나뿐인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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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프로 PD들은 환경 보호론자가 된다

|contsmark0|ebs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하나뿐인 지구>는 12년 전 주 2회 5분 짜리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환경 프로그램의 대가로 손꼽히고 있다.
|contsmark1|“환경 프로그램을 제작한 pd들은 누구나 환경 보호론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첫 연출자 최혜경pd(현재 학교 입시팀장)를 만나 환경에 대한 의식보다는 개발논리가 앞섰던 91년 당시 <하나뿐인 지구>가 어떻게 방송되고,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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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당시에 ‘환경’이라는 주제로 방송한다는 것도 의의가 있었지만 정규방송으로 편성했다는 것 자체가 더 신기한 일이었다”고 최혜경 팀장은 전한다.
|contsmark6|‘과연 환경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 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앞섰던 건 당연하다. 그때는 ebs가 kbs로부터 막 분리되던 때였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contsmark7|최초 기획을 했던 편성기획팀 박범익 위원(현재 심의실)은 “당시에는 환경오염에 대한 지적만 있었는데 ebs에서 의식까지 깨우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하는 의도로 출발했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contsmark8|당시 제작진도 환경오염, 수질오염, 대기오염, 해양오염 등으로 분야를 세분화해서 전 분야를 빼놓지 않고 골고루 다루려고 했다. <하나뿐인 지구>는 이렇게 태동했다.
|contsmark9|<하나뿐인 지구>의 여파로 환경프로그램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높아지면서 ‘환경대상’ 등 굵직굵직한 상도 받았다. 외부에서는 물론 내부에서도 시청률에 관계없이 계속 방송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contsmark10|비록 5분 짜리였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명확한 데이터가 없어 어려움도 많았다.
|contsmark11|통계나 수치 등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조사가 필요했다.
|contsmark12|주당 10분짜리 프로그램이었지만 큰 프로그램 제작의 업무량에 버금갔다. 그러나 그에 비해 제작비는 10분에 해당되는 만큼만 지급이 됐기 때문에 첫 방송부터 작가가 못하겠다고 해 최팀장이 처음부터 작가 역할까지 해야했다.
|contsmark13|또한 환경을 고발하다보니 관계자들의 반발도 샀고 취재를 꺼리는 일도 많아 신분을 숨겨야 했던 경우도 적지 않았다.
|contsmark14|건설현장에 분진공해를 취재하러 갔는데, 한참 지켜보던 건설현장 관계자가 눈속임을 위해 현장에 물을 뿌린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contsmark15|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최팀장은 3부작으로 방송된 ‘밤섬 시리즈’를 꼽는다.
|contsmark16|당시 밤섬을 놓고 ‘환경보호’와 ‘재산권’ 논란이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contsmark17|<하나뿐인 지구>에서 ‘밤섬’이 다뤄졌다는 사실을 알고 서강대교 건립 추진 위원회에서 항의전화가 왔다.
|contsmark18|“사람이 먼저지 새가 먼저냐”며 강력히 항의하는 이들에게 최팀장은 “살아있는 생명이 살지 못할 공간이라면 사람도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관심을 갖고 후손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물려주자는 취지에서 방송한 것”이라고 설득해 수긍한 일도 있었다. 개발논리에 밀려 결국 다리가 세워지긴 했지만.
|contsmark19|“2000년에 보는 환경 아이템과 1991년에 보는 환경 아이템은 많이 다르다”고 최팀장은 말한다.
|contsmark20|당시 환경에 대한 인식은 지금 보다 많이 낮았기 때문에 소재 대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시급히 와 닿는 아이템은 아니었다.
|contsmark21|‘개발의 이면엔 ‘환경 파괴’라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 피해가 부메랑이 되어 결국은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하고자 했다.
|contsmark22|출산 문제로 방송 6개월만에 <하나뿐인 지구>를 접었던 최 팀장은 각종 공해가 있는 오염 현장만을 다니다보니 아이에게 항상 미안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지 지금은 12살 된 딸이 환경관련 책에 유달리 관심이 많고 환경 관련 프로그램도 좋아한다.
|contsmark23|“다른 나라는 정책적인 우선순위가 환경이지만 우리나라는 당장 보이는 것에 치중하는 정책이 우선시된다”며 “환경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끊임없이 외치다보면 언젠가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contsmark24|<하나뿐인 지구>가 바로 그 역할을 하는 자리에 서 있다.
|contsmark25|이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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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2|환경프로그램 pd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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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4|환경프로그램을 제작하다보면 어느새 환경 보호론자가 되어 있다.
|contsmark35|<하나뿐인 지구>를 거쳐간 많은 pd들은 환경에 대한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유심히 본다. 환경문제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시각도 갖게 된다.
|contsmark36|때로는 이웃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전하는 메신저가 되기도 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기 위해 조금씩 만들고 패스트푸드 음식도 되도록 멀리하려고 노력한다. 무슨 일을 할 때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으면 ‘이러면 안되지’ 하며 주춤한다.
|contsmark37|이렇듯 기본적으로 환경을 대하는 의식이 바뀌지만 때로는 딜레마를 겪기도 한다.
|contsmark38|무의식적으로 쓰는 일회용품이나 세제 등이 머리로는 환경 파괴 주범이라는 것을 알지만 생활속에서는 당장 익숙한데로 하게 되는 것이다.
|contsmark39|몸으로 실천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그들은 입을 모은다.
|contsmark40|그러나 합성세제대신 밀가루로 설거지를 하는 등 대안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밀가루는 더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 환경프로pd들은 이렇듯 대안을 찾으면서 딜레마를 겪는다.
|contsmark41|결국 100% 완전한 해결책은 없다. 그런 측면에서 환경문제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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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7|<하나뿐인 지구> 수상내역
|contsmark48|1993 방송위원회 이 달의 좋은프로그램 수상
|contsmark49|1996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 수상
|contsmark50|1996 환경의날 대통령상 수상
|contsmark51|1997 천주교환경상 수상
|contsmark52|1998 제1회 교보환경문화상 보도부문
|contsmark53|1998 일본어스비전 부문상 수상 - 용혈초등학교의 공해일지
|contsmark54|1999 조선일보 마이니 찌 한일국제환경상
|contsmark55|2002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친환경프로그램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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